관세發 여행수요 감소…알래스카항공, 2분기 수익성 악화 경고
관세 전쟁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여행 수요도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알래스카 에어그룹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알래스카항공은 2분기부터 여행 수요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 발표도 보류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해 하와이안항공과 합병한 알래스카항공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1억4000만달러였지만, 월가 예상치(31억7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손실은 1억660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32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알래스카항공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고, 조정 주당순이익이 월가 추정치(주당 2.47달러)보다 낮은 1.15~1.65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이유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는 밝히지 않았다. 델타항공과 프론티어항공도 같은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비공개한 바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하반기에 매출 압박이 있더라도 수익성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샨 태킷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예약하고 있다”며 “항공료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2월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까지 예상했던 정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벤 미니쿠치 최고경영자(CEO)는 “알래스카항공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전 관리 성능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통제 가능한 요소는 통제해 장기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래스카 에어그룹 주가는 정규장에서 2.6% 오른 46.11달러에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8% 넘게 하락했다.



조영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