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SC제일은행 지배구조실
(왼쪽부터) 지배구조실 이현경 과장, 이상훈 상무보, 오정훈 부장
(왼쪽부터) 지배구조실 이현경 과장, 이상훈 상무보, 오정훈 부장
SC제일은행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하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6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은행권 중 유일한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성과의 숨은 공신으로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실’이 있다.

지배구조실은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2009년부터 독립적으로 조직한 이사회 직속 부서다. 오랜 시간 거버넌스의 정교한 구조와 문화를 함께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지난 6년간 KCGS 지배구조 A+ 등급을 기록한 유일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SC제일은행 지배구조실은 단순한 회의 운영 지원 부서를 넘어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위한 전담 지원, 의안 검토 및 자문, 주주권 행사까지 포괄한다. 특히 구성원 전원이 법률 전공자로 이뤄져 실무를 넘어선 고차원 법적·제도적 통찰력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은행장과 CFO, CRO 등 핵심 경영진과의 직접 연계, 주주총회 운영, 100% 주주인 SC그룹의 주주권 행사 시 국내 대리인 역할까지 맡으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없이도 ‘모범관행’ 달성

SC제일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30개 핵심 원칙 대부분을 이미 오래전부터 도입해 실천 중이다. 실제 사외이사회를 정기이사회 이전에 별도로 개최하고, CEO 및 각 부문 리더의 상시 보고를 포함한 상호 존중 기반의 소통 문화, 그룹 차원의 연수와 글로벌 워크숍을 기반으로 한 이사 연수 체계는 국내 타 은행과 비교해도 이례적 수준이다.

평가점수를 위한 사후 대응이 아닌, 이사회 내재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로서 성과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SC제일은행은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한 리더십’에 따라 CEO의 포용 리더십,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자율적 평가와 연수 시스템까지 모든 구조와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KCGS 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사외이사와 경영진 간 상호 존중’, ‘체계적 ESG 전략 실행력’, ‘선진형 승계 플랜’을 인정받아 5년 연속 전체 1위, 3년 연속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사회 평가의 121개 주제, 354개 항목에 이르는 정량·정성 평가, 그리고 이를 실질적 승계와 재선임 기준으로 활용하는 평가 결과 반영 체계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 금융권 최고 수준 거버넌스 체계 확립

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해 이 중 2020~2021년 2년 연속 지배구조 대상 수상, 2022년과 2024년에는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금융권 거버넌스 리더로서 입지를 다졌다. SC제일은행 지배구조는 이사회, 경영진, 사외이사, 지원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사적 거버넌스 문화에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선정 사유로 ▲사외이사와 경영진 간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 ▲도전적인 ESG 전략과 이행 시스템 구축 ▲선진적 CEO 승계 플랜 운영 등을 꼽았다. SC제일은행은 ESG 거버넌스 체계를 단순 평가 대응용이 아닌, 실제 경영에 녹여낸 실천형 기업문화를 통해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SC제일은행 이사회는 경제·전략·법률·언론·ESG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수 역량(금융, 경영, 리스크 등)뿐 아니라 추가 역량(ESG, IT, 소비자보호 등)을 의무화해 포함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성·소수 인종 이사 구성 비율도 전체 이사 중 25% 이상으로 정하고 있으며, 5개 위원회(감사·위험관리·임추위·보수·내부통제)는 위원별 전문성과 최근 10년간의 실무 경험을 필수 요건으로 한다.

SC제일은행 이사회는 CEO, CFO, 각 비즈니스 헤드 및 HR 보고를 상시 안건으로 다루는 국내 유일의 체계를 갖췄으며, 활발한 소통과 자율적 토론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특히 정기이사회 전, 사외이사회만을 별도로 개최해 안건에 대한 사전 논의와 심층 검토를 진행한다. 이는 KCGS가 ‘포용적 리더십과 상호 존중 기반의 문화’로 언급하며 명예기업 선정 사유 중 하나로 평가한 부분이다.

SC그룹 차원의 연수 시스템도 강점이다. 신임 이사 연수는 CEO, CFO, CRO 등 주요 경영진과의 일대일 프로그램으로 평균 3일간 진행되며, 기존 이사를 위한 심화 연수는 이사회 평가 결과 또는 현안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회계, ESG 성과지표, AI·디지털 자산 리스크 등 다양한 주제로 연수가 진행됐다.

<인터뷰>

이사회, 전문성 기반으로 구성...사외이사가 의장 맡아 독립성 강화
이상훈 SC제일은행 지배구조실 상무보
[최강 ESG팀] SC제일은행, 지배구조 평가 6년 연속 ‘A+’… 거버넌스 리더로 입지 다져
- SC제일은행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측면에서의 차별점은.

“사외이사 5명 모두 각기 다른 전문성과 배경을 지녔으며, 이사회 내 5개 위원회는 해당 전문성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서로의 관점을 보완하며 깊이 있는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CEO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는 더욱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소통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 특히 이사회 평가와 연수 체계가 인상적이다.

“이사회 평가는 매년 진행되며, 영국의 글로벌 평가 전문기관 독립 감사(Independent Audit) 문항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등급식과 주관식으로 나뉘며,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질적 피드백과 개선 조치로 이어진다. 연수 프로그램도 신임 이사에게는 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직접 교육하고, 기존 이사에겐 최신 이슈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 최근 도입한 임원 임기제는 어떤 제도인가.

“SC그룹은 원래 임기 개념이 없지만,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위해 2024년 9월부터 국내 임원에 대해 임기제를 도입했다. 이는 장기근속으로 인한 책임 희석 우려를 줄이고, 성과와 책임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의 권고와 무관하게 이사회 주도로 논의돼 결정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 지배구조실 업무에서 중요한 역량은.

“소통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주요 부서와 끊임없이 조율하고,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가교 역할을 하려면 다양한 전문성과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그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겉으로는 행정 업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본질은 고도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다.”

- 마지막으로, SC제일은행 지배구조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배구조를 단순한 점수나 프로젝트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조직 전체가 참여하는 문화이며, 내부의 소통과 합의로 자생적으로 형성되는 체계다. ESG 중에서도 ‘G’가 바탕이 되어야 E와 S도 지속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mail protected]│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