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신 종이로 읽는다…웹툰·웹소설 출판 영업이익 3.8배 ↑
웹툰·웹소설 출판업계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종이책으로 발간한 한국 웹툰과 웹소설이 세계적으로 인기 끌면서다. '반짝 인기'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웹툰·웹소설 업계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웹툰·웹소설 출판업계가 급성장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1일 발표한 '2024년 출판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만화·웹툰·웹소설 출판사 8곳의 2024년 매출은 2635억원으로 전년(2158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25억원) 대비 무려 38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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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의 인기는 전자 출판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전자출판(전자책, 웹툰, 웹소설) 플랫폼 기업 13곳의 매출액은 2023년 대비 12.1%, 영업이익은 25.6% 증가했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최대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도 올해 안으로 웹툰·웹소설 시장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한 건 해외 출판시장에서 웹툰과 웹소설이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IP를 보유한 웹툰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30% 늘어 업계 전체 매출 성장에 견인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여회를 기록한 K웹툰 대표작이다. 넷마블에서 제작한 동명 게임도 지난해 5월 공식 출시 후 8개월 만에 6000만 이용자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OTT ‘크런치롤'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품 후보에도 올랐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인기로 세계 출판 시장이 한국 웹툰과 웹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 단행본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7위 올랐고,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도 K웹툰 단행본이 꾸준히 인기 끌고 있다. 웹툰·웹소설 기획사 씨엔씨레볼루션 이재식 대표는 “지난해 해외에서 종이책 판매로 벌어들인 인세만 19억원으로 2023년에 벌어들인 9억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었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 웹툰·웹소설 종이책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업계 전체가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웹소설 업계의 반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신규 IP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앤씨미디어의 독주로 매출은 늘었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공을 이을 작품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작품의 다양성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웹툰과 웹소설이 성장하려면 <나 혼자만 레벨업>을 이을 작품을 개발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