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인 알라바이를 안아보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4년 6월 10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인 알라바이를 안아보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받은 국견 알라바이 2마리 '해피', '조이'가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아닌 서울대공원에서 지내게 된 가운데, 연 약 670만원인 사육비를 서울대공원이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이 해피와 조이 관리에 투입하는 연간 비용은 추산 668만9800원이다. 구체적으로 사료비 136만8000원, 진료비 132만원, 인건비 400만1800원 등이다.

문제는 해피와 조이가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데도, 관련 비용 지출은 대통령비서실이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이 아닌 서울시 소속의 서울대공원이 맡았다는 점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비서실 기록관과 위탁 협약을 맺고, 같은 달 11일부터 사육해오고 있다.

양 의원은 "국가 예산이 아닌 지자체 예산으로 대통령기록물이 관리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동물권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생물인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해피와 조이가 대통령기록물이라 원래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하지만, 거기선 키울 순 없는 상황이기에 (서울대공원이) 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대공원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 운영되며, 대통령비서실에서 사료비 등을 주고 싶어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집행할 순 없을 것"이라며 "입법 불비(不備·갖춰져 있지 않음) 사항으로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