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차 경선 투표가 시작된 27일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2차 경선 투표는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이날 인천을 찾았다. 당원 비중이 큰 수도권에서 표심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정부 기관이나 금융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자산 투자 관련 공약을 발표한 뒤 인천으로 옮겨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났다.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힘을 모아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인천을 방문한 한 후보는 유 시장을 만난 뒤 인천시당 시·구의원 및 당원들과의 간담회, 서울지역 광역·기초의원 간담회, 경기도의원 간담회를 차례로 진행했다.

한 후보는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이재명 박살 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냐. 내게 오늘과 내일 과반의 지지를 달라"며 "이길 수 있다면 양잿물이라도 먹을 마음을 가진 후보가 나 말고 있느냐. 그러니 내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고향인 부산을 찾아 부전시장과 광안리 등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모교인 부산고 동문의 날 행사에서 "선후배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부산고의 명예를 높이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끊임없이 도전하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한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며 "미래를 준비할 대통령은 과거를 다루는 법률가가 아니라 미래를 다루는 과학자이자 사업가, 오직 저 안철수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는 '토크 버스킹'을 진행한다. 청년과 접점을 넓혀 확장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네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법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김 후보는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의힘 2차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