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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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하루에 1.4개꼴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관세’ 같은 굵직한 행정명령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반 증시가 8% 넘게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95일째)까지 총 13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취임 첫날에만 26개 행정명령을 쏟아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00일간 서명한 행정명령(42개)보다 세 배 이상 많다. 트럼프 1기 정부 첫 3개월간 서명한 행정명령(33개)보다 100개 이상 많다. 상호관세 부과 방안 같은 핵심 경제정책도 있지만 연방정부 건물 내 종이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등 ‘깨알 지시’를 담은 것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관련해 80여 건의 소송도 제기됐다. 이민, 다양성, 기후변화 등 다양한 문제에 트럼프 행정부가 권한을 남용해 위법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임기 초반 증시 성적은 부진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P500지수는 24일까지 8.5%,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했다. 강도 높은 관세정책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초반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경제 회복 기대가 살아난 시기여서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8.6% 급등했다.

연방공무원 감축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강도 높은 연방기관 구조조정을 실시해 약 7만5000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했다. 불법 입국자 수치는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3월까지 남서부 국경 체포는 3만6785건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남부 국경 폐쇄 정책으로 불법 입국이 줄어든 것이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