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전쟁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케터이자 해외 지사가 되겠습니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사진)은 28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70개국, 151개 도시에 있는 7000명의 월드옥타 최고경영자(CEO)라는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대 재외한인경제단체인 월드옥타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세계 월드옥타 회원과 국내 중소기업인,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세계대표자대회’와 수출 박람회인 ‘코리아비즈니스엑스포(KBE) 안동’을 연다. 올해엔 240여 개 국내 중소기업과 재외 한인 경제인 900여 명, 글로벌 바이어 100여 명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한다.

2023년 11월부터 월드옥타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열리는 KBE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상품박람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단순 전시를 넘어 해외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회원들을 매칭해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K-푸드와 K-뷰티에 이어 K-BE’를 경제 한류를 이끌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옥타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으로 열린 ‘KBE 빈’를 통해 213건의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과 1억7800만달러(2460억원)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번 안동 박람회에서도 사전 수출 상담 매칭이 1350건 이뤄졌다.

월드옥타는 지난달 영남지역 산불로 타격을 입은 안동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세계 월드옥타 회원 기업이 해외 지사처럼 활동하며 산불 피해를 본 안동 기업의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촉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폐회식 후 공식 만찬을 하지 않고 회원들이 안동사랑상품권으로 지역 골목 상권에서 모임을 할 수 있게 해 지역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권기창 안동시장은 “산불로 위기를 맞은 안동에 대한 가장 큰 기부는 안동에 와주는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인이 모이는 월드옥타 행사가 안동 시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황정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