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에서 또 한 번 2000억원대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창사 후 최초로 올해 글로벌 사업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 글로벌사업 순이익 1조 보인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사업에서 순이익 2082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2147억원) 다음으로 많은 역대 두 번째 분기 실적이다. 1년 전에는 과거 충당금으로 설정한 금액 중 약 200억원이 손익으로 환입됐음을 고려하면 순수 영업적 측면에선 올 1분기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일본,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 거점에서 현지 법인들이 정착에 성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가 상당한 베트남에서 별다른 타격 없이 대출 실적을 쌓고 있는 것이 호실적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올 1분기 베트남에서 거둔 순이익은 약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적극적인 영토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 설립과 금융회사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지난달 진옥동 회장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영업의 초석을 다진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도 체류 중인 외국인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신한금융을 이용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 그만큼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이 두터워질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외국인 대상 비대면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16일엔 금융위원회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소액 해외 송금에 특화한 계좌·카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다음달엔 두 번째 외국인 특화점포를 서울 독산동에 열 예정이다. 이르면 올 3분기에는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도 내놓는다.

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