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앞두고 마지막 평가 무대 나선 전민철
2023년 파드되 부문 1등에 이어 2025년 최고상 그랑프리 영예
6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는 발레리노 전민철(21)이 세계적인 국제 무용 콩쿠르인 '2025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전체 대상 격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사진. ⓒYAGP(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
YAGP는 2000년 창설된 이래 매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다.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와 클래식 파드되(2인무) 부문, 군무 부문, 컨템퍼러리 발레 부문 등에서 실력을 겨룬다.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들을 세계적인 발레단 관계자들이 눈여겨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는 전 세계 1만2000명이 출전한 가운데 예선을 거쳐 41개국 2000명을 선발했다. 마지막 결선은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 있는 스트라즈 센터에서 지난 27일 열렸다.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에 출전한 전민철은 모든 부문과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 실력을 선보인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전체 대상인 '그랑 프리'를 수상했다. 전민철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유니버설발레단 정기공연 '지젤'에서 알브레히트로 성공적인 전막 데뷔를 한 바 있다. 20일 출연 공연을 마지막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콩쿠르에 참가한 그는 고전 발레 부문에서도 지젤의 2막 중 알브레히트의 춤으로 출전했다. 두번째 무대 평가에서는 새로운 작품인 '에스메랄다'로 평가받았다. 고전 발레의 고난도 테크닉을 보여줄 때마다 참관자들의 박수와 호응이 쏟아져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2025 YAGP에 출전한 한국인 수상자들 기념 사진. ⓒYAGP코리아
전민철은 2023년 이 대회에서 파드되(2인무) 부문으로 출전해 2인무 1등상을 받은 바 있다. 전민철은 올해 YAGP 그랑 프리를 수상하면서 5번째 한국인 그랑 프리 수상자가 됐다. 현재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로 활동중인 발레리나 서희(2003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012년), 영국 로열발레단 솔리스트 전준혁(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박건희(2024년)가 그랑 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올해 YAGP에서도 한국인 수상자들이 입상이 두드러졌다. 시니어 파드되 부문에 출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성재승(19)과 소하은(19)이 1등상을 수상했다. 성재승은 발레 시니어 남자 솔로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해 발레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니어 여자 솔로 부문에서는 조수민(16), 주니어 남자 부문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 재학중인 박큰별빛(15)이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안 맥케이 로얄 발레스쿨 예술감독, 루카 마살라 모나코 프린세스 그레이스 아카데미 예술감독, 타데우시 마타츠 존 크랑크스쿨 예술감독, 샤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 등 30명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