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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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재용 회장(사진)이 외국어 공부 중요성과 글로벌 인재 채용을 강조해온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를 전액 지원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 임직원 대상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스페인어(OPIc) △중국어(TSC) △일본어(SJPT) 등 7개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를 연 2회 전액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 지원은 다음달부터 시행되며 지원 횟수를 초과하거나 시험에 결석하면 급여에서 응시료가 공제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외부에도 통용되는 OPIc·TSC·SJPT 등을 사내에 도입해 운영해왔다. 사내에서 이뤄지는 평가인 만큼 대외 성적으로 인정받을 순 없지만 사내 어학 자격에 자동 반영돼 인사고과·승진, 주재원 신청 등의 평가에 활용됐다.

이번 응시료 지원은 이 회장이 중요시하는 글로벌 역량을 확산·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2023년 2월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신입사원들과 만나 “외국어 공부를 더 안 한 게 후회된다”며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와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삼성은 같은해 8월 국내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를 선발하는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제도를 도입했고 올해 2월에도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했다. 최근 ‘사상 첫 외국인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