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관세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 제품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춘 기업이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주식을 13거래일 연속(4월 14~30일)으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합계 순매수 규모는 1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12% 올랐다.
외국인이 두산밥캣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 내 우수한 밸류체인을 갖춘 상장사로 관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 편입 전부터 미국 소형 건설장비업계 선두 업체였다. 최근 미국 매출 비중은 75%가량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장비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엔진, 유압설비 등 필요 부품의 10% 정도만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매우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인 조지아주 ‘솔라허브’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인 동남아시아 4개국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상계관세를 확정하면서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4월에만 60% 넘게 상승했다.
는 미국 내 밸류체인을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3월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백악관에서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제철소를 완공하면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현지 생산 공정의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조지아에선 SK온과 합작 배터리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