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태평양 '모아나'...그곳의 신비한 조각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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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마나 모아나'
프랑스 박물관과 협업
'마나 모아나'
프랑스 박물관과 협업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나 모아나’는 이들 폴리네시아인들이 오세아니아에서 만들어낸 카누(배), 조각, 석상, 악기 등 독창적인 유물 170여건을 소개하는 전시다. 유물들은 세계 최고 오세아니아 유물 컬렉션을 보유한 프랑스의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에서 빌려왔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에서 오세아니아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인 ‘마나 모아나’의 ‘마나’는 폴리네시아인들이 생각하는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자 초자연적인 영적 에너지를, ‘모아나’는 거대한 바다를 뜻한다. 전시를 기획한 백승미 학예연구사는 “오세아니아 예술과 유물에 담겨 있는 보이지 않는 힘과 자연에 대한 경외를 설명하는 제목”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처음 들어서면 벽면과 바닥에 상영되는 영상을 통해 배를 타고 오세아니아의 낯선 섬에 도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멀미가 날 정도로 제법 실감이 난다. 이어 태평양에 흩어져 있는 섬들처럼 곳곳에 배치돼 있는 전시 쇼케이스들이 관객을 맞는다. 지난 3월 폐막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의 대성공에 일조한 홍예나 디자이너의 솜씨다.


이어 조상 숭배와 교환 의례 등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유물들이 등장한다. 소년들이 성년식을 치를 때 쓰는 가면 ‘므와이’가 대표적이다. 3부와 4부에는 장신구와 조각상 등이 나와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자가 없었던 오세아니아 문화에서 예술품은 사회적, 정치적, 영적인 기억을 담는 곳이었다”며 “자연과 동식물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중시했던 그들의 의식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화와 사진 등 현대미술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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