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킬러' 주인공 <파과>
바티칸의 음모 담은 <콘클라베>
치사율 100% '러브 바이러스' <청춘극한기>
액션, 스릴러, 공상과학·로맨스코미디까지 장르로 다양
5월 극장가는 소설 원작 영화들이 화제다. 이혜영이 '할머니 킬러'를 연기하는 액션 영화 '파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재조명받은 스릴러 '콘클라베', 로맨스 코미디와 공상과학이 합쳐진 '바이러스'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혜영이 연기하는 할머니 킬러…구병모의 <파과>
개봉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6일 예매율 1위에 오른 영화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65세 노인 여성 살인청부업자 '조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40년간 냉철한 살인청부업자로 활동하며 킬러 업계의 전설이 됐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퇴물 취급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은 조각을 비밀에 싸인 젊은 킬러 '투우'가 쫓기 시작하고, 두 킬러 사이 목숨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2018년 발표된 <파과>는 여성 노인 킬러라는 독특하고 강렬한 여성 서사로 호평받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올해는 이혜영 주연 영화로 제작돼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되는 등 호평받았다.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스캔들…<콘클라베>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 투표 콘클라베가 7일 시작했다. 동시에 교황 선출 과정을 그린 드라마·스릴러 영화 ‘콘클라베’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영국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가 2016년에 출간한 소설이 원작이다. BBC를 포함한 여러 영국 언론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해리스는 데뷔 소석 <그들의 제국>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책은 독일 나치가 패망하지 않고 전쟁해서 승리한 세계를 가정한 대체 역사소설로 전 세계에서 2000만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제2차 세계대전 독일군 암호기 에니그마를 풀어내는 이야기를 다룬 <에니그마>, 45년 만에 발견된 스탈린의 숨겨진 일기장을 소재로 쓴 <아크엔젤> 등을 펴냈다.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팩트+픽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작가다.
<콘클라베>의 주인공은 차기 교황으로 유력시되는 네 명의 추기경이다. 콘클라베를 앞두고 이들은 스캔들에 휘말리기 시작하고, 차기 교황 자리를 노리는 네 추기경 사이 벌어지는 음모를 그리는 스릴러 소설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콘클라베'는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각본상과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받는 등 평단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3월 5일 개봉해 누적 관객 32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치사율 100%의 무시무시한 '사랑 바이러스'…이지민 <청춘극한기>
조금 무겁고 어두운 두 작품과 달리 가볍고 귀여운 로맨스 코미디 영화도 개봉했다. 영화 '바이러스'는 이지민의 소설 <청춘극한기>가 원작이다. 이지민은 2008년 <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해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 <밀정> 등 영화에 참여했다.
이지민의 2010년 발표작 <청춘극한기>에는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주인공 택선은 이 '러브 바이러스'에 걸려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뒤늦게 진정한 청춘을 느끼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치료제도 없고, 치사율은 10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택선은 소개팅 상대이자 과학자인 남수필과 함께 이 바이러스를 위한 백신을 찾기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 공상과학과 로맨스코미디가 합쳐진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청춘에 대한 예찬을 던지는 소설이다. <청춘극한기>를 기반해 만든 영화 '바이러스'도 배두나, 김윤석, 손석구 등 걸출한 스타 배우들을 주연으로 앞세워 7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