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본사를 둔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성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실적 전망에 따라 양극화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상장사는 일곱 곳이다. 이 중 제주드림타워리조트에서 카지노사업을 하는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올해 들어 42% 급등했다. 1분기 호실적이 예상돼서다. 롯데관광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9억원이다. 일부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유진투자증권(135억원)이다. 시장 추정치보다 24%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이었다.
제주은행 주가도 한 달 새 43% 뛰었다. 신사업 진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지난달엔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제주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0만 주를 전량 인수했다. 더존비즈온은 2대주주(지분율 14.99%)다. 제주은행은 ERP 시스템에 은행 업무를 접목한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업체인 제주반도체는 업황 회복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45%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량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올 들어 주가는 0.39% 하락했다. 마땅한 모멘텀(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제주항공 주가도 올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다. 고환율에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울앤제주(옛 제주맥주)와 쏘카 주가도 각각 16%, 20% 하락했다. 실적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