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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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시장 점유율 2위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중앙이 합병한다. 다만 1위 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화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점유율보다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내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합병 법인의 시장 점유율은 CJ CGV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 극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점유율 확보보다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했다. 작년 기준 CJ CGV의 점유율은 48.5%다.

그러면서 "두 회사의 합병을 계기로 시장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CJ CGV는 국내 극장 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효율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CGV는 자회사 4D플렉스(PLEX)를 신규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특별 상영관을 2000개까지 늘려 2030년까지 매출액을 6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J 4D플렉스는 스크린X, 4DX 등 CGV 특별관용 기술을 개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배급, 시각효과(VFX)를 활용한 영상을 제작한다.

4D플렉스에 대해 최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026년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4D플렉스를 통해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4D플렉스는 단순히 큰 화면으로 시청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등을 스크린으로 단체 관람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이를 산업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1분기 CJ CGV의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컨센서스(205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35.8% 늘어난 5336억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국내 관람객 수는 2081만명으로 전년 동기(3090만명) 대비 33% 줄었다. 2분기 국내 관람객은 872만명으로 전년의 27%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 시장 점유율도 1년 새 2.2%에서 2%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