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셀렉트 USA 행사에서 주요 주지사들이 한국의 투자를 받고 싶다는 언급을 연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셀렉트USA는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최대 투자유치 행사인데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 미국이 규제 하나를 새로 만들 때 반드시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도록 했다면서 미국이 매일 더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케빈 헤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와서 모든 종류의 장비 구입 비용을 공제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조치는 의회에서 통과되어야 하는데 통과될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쓴 돈을 소급 처리해 주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계획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 내용을 예산조정 절차에 반영하기 위해 상하원의 공화당과 협력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주지사들이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자신의 주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어필하는 자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한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한국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유치한 버지니아주의 글렌 영킨 주지사는 데이터 분야 세계 1위로서 AI 분야를 버지니아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투자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 "에너지 플랫폼에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고,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처음으로 상업 운전하는 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에서 온 케이블 제조 기업이 착공식을 가진 사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습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천연가스 생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백악관이 알래스카를 세계와 미국 문제를 위한 해결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 아시아 방문에서 한국과 대만 등을 방문했는데 아시아 동맹국에서 받는 관심과 열정이 과거에 보지 못한 수준이라면서 LNG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크게 나타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한국을 거론하면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그레천 휘트먼 미시건주 주지사는 인재양성에 투자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년제 대학 학비 부담을 줄여서 고급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미시간 해군과 매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가 함께 해양 제조업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다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주지사들은 두 사람은 공화당, 두 사람은 민주당이었습니다만 모두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주 정부가 힘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교육, 인력, 전력,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버지니아 주지사의 표현이 있었는데요. 현재 투자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저도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12일 저녁에는 행사장에서 한미 투자유치 네트워킹 리셉션이 주한미국대사관 및 기업들의 주최로 진행됐습니다. 미국에 투자했거나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계 기업과 미국 주요 투자 유치 담당자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무역협회도 셀렉트USA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 중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