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텔라세벡이 결핵, 부룰리궤양에 이어 한센병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임상에서 단1회 투여만으로도 한센병 표준치료법과 동등한 치료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언트는 프랑스 소르본대, 파리시립병원,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 공동연구진이 한센병 치료제로서 텔라세벡의 효능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논문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텔라세벡 단독 요법은 기존 한센병 표준치료법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복약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텔라세벡은 큐리언트가 개발해 세계 최대 결핵 치료기구인 TB얼라이언스에 기술수출한 신약이다. 박테리아 전자전달계에서 '싸이토크롬 bc1 복합체'를 저해하는 최초 기전의 항생제다.

연구진은 면역결핍 생쥐에 다양한 농도로 한센병균을 주입한 후 텔라세벡 단독 및 병용 투여군을 포함한 9개 군을 설정해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텔라세벡 단독 투여군은 1회 경구 투여만으로 모든 수준의 한센병 모델에서 12개월 이후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표준 치료법인 다약제요법(MDT) 수준의 살균 효과로 단독 투여가 이 같은 효과를 보인 것은 텔라세벡이 유일했다.

현재까지 한센병의 표준 치료법은 리팜핀, 답손, 클로파지민을 함께 투약하는 다약제요법(MDT)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센병 환자는 질환의 경중에 따라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세가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표준 치료법은 수개월간 복약이 필요해 복약 순응도 저하 및 약물 내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텔라세벡은 단 1회 복용으로도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탁월한 항균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텔라세벡을 기반으로 한 치료 전략이 한센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텔라세벡은 TB 얼라이언스가 주도한 호주의 부룰리궤양 임상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였으며 유럽에서도 한센병 치료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텔라세벡의 허가는 수십 년간 유지돼온 기존 표준 치료법들이 대체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