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6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각국의 음식을 구매한 뒤 맛보고 있다. / 사진=성북구 제공
지난해 제16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각국의 음식을 구매한 뒤 맛보고 있다. / 사진=성북구 제공
"튀르키예의 케밥, 에콰도르의 세비체, 오스트리아의 슈니첼까지…"

서울 성북동 성북로 일대가 세계인의 주방으로 변신한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17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맛지구나’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19개국 대사관이 직접 참여하는 세계 음식 축제로, 연간 방문객이 6만여 명에 달한다.

성북동 주민센터 건너편에서 홍익중고 앞 버스정류장까지 약 500m 구간은 이날 하루 ‘세계의 식탁’으로 바뀐다. 대사관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한 전통 음식을 최대 8000원 이내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먹거리 바가지 논란을 피하고자 음식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음식만이 아니다. 환경과 문화,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더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펼쳐진다. 사찰음식과 비건 메뉴가 포함된 ‘기후미식 특별존’, 문화다양성 부스를 비롯해 성북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행사장은 전 구간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운영되며, 다회용기 지참 시에는 축제 굿즈도 증정된다.

축제의 시작은 퍼레이드다.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리는 거리행진은 전통음악과 서커스를 결합한 퍼포먼스와 함께 구청장, 각국 대사,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져 ‘맛지구나’라는 주제를 함께 걷는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발레, 마술, 성악, 전통무용 등 30분 간격의 릴레이 공연이 메인무대에서 이어진다.

성북구는 안전관리도 철저히 준비했다. 구간 전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음식 부스별로 위생 및 조리 안전 점검을 강화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세계 음식의 다양한 ‘맛’을 즐기며 함께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누리마실을 통해 문화 다양성과 생태 실천을 동시에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