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는 기회의 땅…알마티에 韓 스마트시티 기술 심을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Zoom In
'고려인 3세'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
카자흐 대표 투자회사 운영
알라타우 신도시 사업 주도
"내 소명은 양국 연결하는 일
韓 선진기술 신도시 적용 원해"
'고려인 3세'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
카자흐 대표 투자회사 운영
알라타우 신도시 사업 주도
"내 소명은 양국 연결하는 일
韓 선진기술 신도시 적용 원해"

복싱 선수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그는 40대에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그렇게 2004년 창업한 카스피안그룹은 현재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투자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사업 영역도 건설부터 철강, 시멘트, 자동차 제조, 도시 개발까지 다양하다. 최 회장은 “쉬운 길을 가고 싶지 않았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지금 위치에 와 있더라”며 웃었다.
최 회장의 별명은 ‘중앙아시아의 정주영’이다. 맨손으로 사업을 일군 과정과 저돌적인 사업 스타일이 현대그룹 창업주와 비슷해 붙은 별명이다. 최 회장은 “정 명예회장 같은 분과 비교된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롤모델을 따로 두기보단 나 자신으로 남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내 뿌리는 한국에 있고,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잇는 일이 소명”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선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K컬처를 경험하며 자란 카자흐스탄 2030세대의 높은 호감도를 고려할 때 “지금이 한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를 수출해 먹고살던 카자흐스탄도 이제 ‘진짜’ 비즈니스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 러시아, 중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카자흐스탄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최근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지를 오가며 공을 들이는 사업은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다.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 북부 지역에 부산(771㎢)보다 큰 880㎢ 규모 스마트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금융과 산업, 물류부터 관광·휴양 등을 아우르는 도시 구성으로 19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하고 11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카스피안그룹은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알라타우시티는 카자흐스탄을 자원 수출 중심 경제에서 산업 국가로 발돋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많은 러시아 진출 기업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이전에 관심을 두면서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삼정KPMG와 손잡고 오는 10월 서울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도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자금 유치는 다른 국가에서 하더라도 알라타우시티를 구축하는 근간인 스마티시티 기술만큼은 한국 기업이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카자흐스탄과 한국에 진 마음의 빚을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 모두 갚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사진=임형택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