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추이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진척 정도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앞으로 2~3주 안에 스콧(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장관)가 서한을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몇 주 안에 주요 교역국의 관세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인도와의 무역협정이 곧 나올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이에 S&P500지수의 연중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만약 무역 협상에 추가 진전이 없거나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면 열기는 다시 식을 수 있다.

이번주 증시를 크게 움직일 만한 핵심 지표와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트럼프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의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시장이 주목할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마감 후 나온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관심사다.

소매업체의 실적 발표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4월 소매판매는 3월 대비 증가율이 크게 꺾였고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악화한 만큼 소매업체 실적은 소비심리를 가늠할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 현지시간 기준 홈디포(20일), 로우스, 타깃(이상 21일), 달러트리(22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매업체의 실적은 소비자 지출 상태뿐 아니라 관세를 최종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격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공급망 내 어디에서 그 부담을 감수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