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 회원 500만명 육박…진옥동 상생 실험 통했다
신한은행이 2022년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선보일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 장악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 마케팅에 나서려고 할 때면 경쟁사의 견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이 사업을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이해 관계자가 혜택을 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서 땡겨요의 부수 업무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부수 업무란 금융사가 주 업무인 예금과 대출 외에 고객 확대나 추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가 사업을 말한다. 인가 신청 하루 만에 곧바로 승인이 떨어졌다. 땡겨요의 사업 취지가 금융당국의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시범사업 격인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했다. 이번에 부수 업무로 인정받아 정식 사업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땡겨요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사업 기획에서 출시까지 직접 챙긴 신한금융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이다. 낮은 중개 수수료(2%)와 무료 광고비, 중저금리 대출 등을 내세워 소상공인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적자지만, 금융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 회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

땡겨요는 단순히 사회공헌적 성격의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입점 업체가 본 혜택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신한금융의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땡겨요에 입점한 가맹점은 약 22만3000개로 지난해 3월 말(1만4000개) 이후 1년여 만에 약 16배 증가했다.

회원(약 491만 명)도 같은 기간 180만 명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와 연동해 파킹통장인 ‘땡겨요페이통장’도 선보였다. 가입 계좌가 지난달 말 기준 5만2735개를 기록하는 등 금융 고객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