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F&B)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명품관이 경기 부진과 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의 여파로 활력을 잃어가면서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서울 논현동에 1호 아이스크림 매장 벤슨크리머리서울을 오는 23일부터 운영한다. 19일 베러스쿱크리머리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사진)은 모든 제품에 국내산 유제품을 사용하고, 유지방 비율을 17%까지 높여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시중 경쟁 제품의 유지방 비율은 일반적으로 10%대 초반 수준이다. 반대로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량은 시중 제품 대비 약 40%까지 낮춰 밀도 있는 식감을 완성했다. 벤슨은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사업 초기부터 방향성과 제품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F&B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자회사 프리지코리아를 통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2023년 첫 매장인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현재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5년 내 15개 지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작년 9월에는 건강음료시장 공략을 위해 비알코올 음료 전문기업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년 한화갤러리아의 F&B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6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9%를 차지했다. 한화갤러리아 전체 사업에서 F&B 비중이 1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가 F&B 확대에 매진하는 이유는 백화점 사업이 신통치 않아서다. 간판 점포인 갤러리아명품관의 위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3년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해는 한 계단 더 내려간 12위까지 추락했다.

이소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