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8일 봄꽃축제가 열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감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 16~18일 봄꽃축제가 열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감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설립과 지원 조례 제정을 완료한 데 이어 수소전기트램, 파크골프장, 오버브리지 건설 등 차별화된 정원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장 부지 면적만 총 70여 만㎡에 이른다.

울산시는 이 기간에 13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울산 국제정원박람회에 전력 공급 장치 없이 움직이는 무가선 수소전기트램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달 수소전기트램 상업 운행을 위한 차량 제작 구매 입찰공고를 냈다. 총 5개 모듈(길이 35m)로 245명을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람회의 중심 정거장이 될 태화강역에서 출발해 국내 유일 고래문화관광특구가 있는 장생포까지 4.6㎞ 구간을 운행한다.

울산시는 2027년까지 83억원을 들여 남구 매암동 옛 울산항역 자리에 수소 트램과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기지’를 구축한다. 태화강역에서 정원박람회장이 조성되는 삼산·여천매립장까지 약 160m를 ‘오버브리지(over bridge)’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두 시설 사이를 역사 3층 높이로 가로질러 철로로 단절된 구간을 잇는 형태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박람회 개최 전인 2027년 말 연결 통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년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선 덕분에 울산시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전국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태화강 정원에 삶, 여유, 공간, 느림의 철학을 담아 전 세계 방문객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생태 환경을 되살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최한 봄꽃축제에는 34만여 명이 방문했다. 울산시는 30년 넘게 방치돼 폐허가 된 태화강 하류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으로 바꿔 박람회 개막식 등 주요 행사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태화강과 여천천이 만나는 여천매립장 일대에는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정원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친환경 파크골프장을 27홀 규모로 조성한다. 태화강 인근 삼산매립장 일대에는 지상 5층, 건축면적 1만5000㎡, 연면적 5만㎡, 관람석 3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행사 개최 이전에 준공한다.

태화강 국제정원박람회는 생산 3조1544억원, 부가가치 1조5916억원, 일자리 창출 2만5017명 등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시장은 “2028년의 울산은 자연 속 산업 수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 세계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