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상 "수익 위해선 공매도 투자도 검토…시장 존재감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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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兆 자산 운용 책임지는 이영상 경찰공제회 이사장
"연 5% 이상 수익률 달성이 목표
제도권 안에 있다면 뭐든 투자
투자 부서 자율성 확대할 것"
7兆 자산 운용 책임지는 이영상 경찰공제회 이사장
"연 5% 이상 수익률 달성이 목표
제도권 안에 있다면 뭐든 투자
투자 부서 자율성 확대할 것"

이영상 경찰공제회 이사장은 19일 “13만 경찰 회원의 노후를 위해 자산을 불리려면 연 5% 이상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공제회는 경찰 회원의 자산 6조9000억원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다. 이 이사장은 순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공제회 수장에 임명돼 지난 4월 취임했다. 경찰에선 2023년 인천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 이사장은 자산 운용 수익률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제도권 내 어떤 투자에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경찰 현직에 있을 때 ‘판례가 없으면 수사를 못 한다’는 말을 싫어했다”며 “‘판례를 새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수사하는 경찰관이 있는 것처럼 우리 투자 부서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경찰관들이 맡긴 자금을 지속 가능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돌려주려면 연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엔 하지 않은 공매도 투자를 앞으로는 검토 대상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던 경찰공제회는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제회 중 유일하게 정관상 주식 투자 비중을 10%로 제한할 정도다. 하지만 경찰청이 추천한 이사장 후보를 경찰공제회 대의원회가 잇달아 부결시킨 탓에 1년9개월간 리더십 공백이 지속돼 상황이 달라졌다. 자본시장에서 구축한 투자 네트워크가 약화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0.4%에서 지난해 말 17.3%까지 치솟았다. 수장 공백기에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방치했던 자본시장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공제회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한동안 멈췄던 승진 인사도 대규모로 시행했다. 그는 “TF는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 상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 부서가 공제회 조직의 핵심으로 대우받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백지를 주고 익명으로 조직 개편 아이디어를 받았다”며 “조직 발전을 위한 것이든, 장애물이든 모두 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승진 인사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본시장 네트워크 재구축에 나선 것은 궁극적으로 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시장 환경이 좋을 때만 투자하면 반년은 투자하고 반년은 쉬는 것”이라며 “늘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류병화/민경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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