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대형 참사 등 잇따른 악재에 여행 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했다. 다만 최근 전체 출국객 수는 늘었다. 문제는 여행사 송출객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배경이다.

개별여행 트렌드 확산은 '넘어야 할 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줄었다. 매출도 1684억원으로 전년 동기(1833억원) 대비 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두투어 매출은 17.3% 줄어든 655억원이었지만 영업익은 37.6% 증가한 79억원으로 늘었다. 모두투어 측은 "프리미엄 상품 판매 전략이 수익성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매출 314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8%, 91.13% 감소한 수치다.

주요 여행사들은 항공기 사고 및 경기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1분기 여행 심리가 둔화하면서 패키지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엔 5월 어린이날, 6월 현충일을 낀 황금 연휴 수요가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표를 뜯어보면 '자유여행 선호 트렌드 확산'은 여행업계가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여행사의 패키지 송출객은 감소했지만 출국자 수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3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742만명) 대비 5% 늘어난 780만명이다. 반면 주요 여행사 송출객은 하나투어 4%, 모두투어 20%대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사 패키지 이용은 줄었지만 개별 여행은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자유여행 수요가 늘면서 주요 여행사들은 개인 맞춤형 상품으로 모객에 나섰다. 여행사가 계획한 일정대로 따라야 하는 전통적인 패키지여행 상품 대신 개인 취향을 반영한 세분된 상품으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맞춤형 상품으로 모객 집중하는 여행업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세대별 상품을 확장해 수요 공략에 나섰다. 우선 5060세대를 겨냥한 배낭여행 상품 '다시 배낭'이다. 여행객은 현지 투어 대신 자유롭게 개별 일정을 소화하거나 전문 인솔자, 가이드의 기본 일정 동행을 선택할 수 있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이동과 숙박, 관광을 즐길 수 있고, 고객이 선택한 일정으로 배낭여행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 2030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는 배낭여행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5060세대의 배낭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앞서 선보인 2030세대 전용 여행상품인 '밍글링 투어'는 당일 완판과 재판매 요청이 잇따를 정도로 인기다. 특정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 주목받은 만큼 세대 맞춤형 상품 확대에 이어 계절성, 취미 관련 테마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지역별 숨겨진 로컬 명소로 구성한 '2025 뉴 트래블 팩' 기획전을 선보였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여행부터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노랑풍선 역시 고객 취향에 집중했다.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신상품 기획전'은 다양해지는 여행 경험과 세분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인기 명소 방문부터 각종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는 2030 선호 일정으로 구성된 상품과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고객, 프라이빗한 숙박과 온천, 전통문화 체험 등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여행처럼 자유도를 높여 개인 취향에 맞는 여행지로 떠날 수 있어 여행객 선호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