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 미국의 국채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하향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금리 안정과 함께 뉴욕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됐고요. 관세 유예 효과겠지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은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 '크고 아름다운 법안' 통과에 금리 폭등


하원은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세제안을 찬성 215대 반대 214표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 연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서 근로 조건 조기 시행, 주지방세(SALT) 세액공제 한도 증액, 국가 부채한도 4조 달러 증액 등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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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 법안이 재정적자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의회예산처(CBO)는 향후 10년간 3조8000억 달러 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침 한때 4.629%까지 치솟았고요. 30년물은 5.16%를 돌파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 5% 선은 약 지난 20년 동안 상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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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은 이 법안을 주시하고 있었고, 재정 긴축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려면 더 낮은 가격을 원한다. 그래서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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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세제안 논의는 장기적으로 적자와 부채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3조~5조 달러까지 부채를 추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으며, 재정 긴축의 강화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안정세 되찾은 채권시장


시간이 흐르자 높아진 수익률을 노린 매수세가 채권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수익률 상승은 주로 장기물에 집중됐는데요. 채권 거래자들은 국채 수익률의 수준뿐만 아니라 그 차이에도 주목합니다. 세법 통과 직후 30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5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일시적으로 1%포인트에 달했는데요. 이때부터 매도세가 멈췄고 3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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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트럼프 감세는 채권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예산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4월 말 이후 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 관세 및 예산 관련 위험이 주목받으면서, 이런 변동성은 지속할 수 있다. 향후 몇 주 동안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예상으로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지만, 현재(또는 그 이상) 금리 수준은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중기(5년) 채권을 선호하지만, 장기채에 대해서도 투자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연말까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시적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4분기까지는 일정 범위에서 박스권 거래를 예상하며, 이후 투자자들은 2026년 Fed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2026년 중반까지 3.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영구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대안이 없다"(TINA)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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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명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TLT(미 국채 20년물 이상에 투자하는 ETF)를 매수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안 좋아 보여서, 앞으로 여러 번 더 나눠서 매수하게 될지 모른다. 30년물 금리 5.17%는 이전 고점이었는데, 곧 그 수준에 도달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제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므로 채권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는데요. 다음주 국채 경매와 월말 리밸런싱 같은 기술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헤드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장기 금리 상승)이란 베팅이 너무 붐비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짧아진) 다음주 단기 국채 입찰이 예정되고 있고, 월말 리밸런싱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양의 장기채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주에는 2, 5, 7년물 경매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장기물이 아니므로 수요가 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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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지요.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2022년 말부터 채권시장에서는 8번의 내러티브 변화가 있었다. 경기 침체에서 노랜딩, 연착륙, 노랜딩, 경기 침체, 노랜딩, 침체 등으로 4~5개월마다 매매 방향이 뒤집혔다. 이런 내러티브의 변동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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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미 연방정부 부채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야데니리서치는 "본격적인 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Fed는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양적 완화(QE)를 재개할 수 있다. 부채 위기가 워싱턴 정치권이 재정 정책을 고치도록 강요한다면 반드시 재앙이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부채 위기는 주식, 채권을 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오늘 1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TIPS(물가연동채)를 팔았는데요. 발행 금리가 2.22%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와 같았습니다. 응찰률은 2.39배로 최근 6개월 평균 2.36배보다 높았고요. TIPS이긴 하지만 수요가 괜찮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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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후 3시 2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5.2bp 내린 4.545%를 기록했고요. 30년물 수익률은 3.5bp 하락한 5.05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2.1bp 내린 3.996%로 다시 4%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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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채권시장이 계속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여전합니다.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착각은 그만해야 한다. 미국의 국채 CDS(크레딧디폴트스왑)는 다른 AAA등급 국가보다 상당히 높아서 재정 무책임성에 대한 큰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지난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처음으로 기축통화 채권이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AAA 등급을 받지 못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강등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AA 등급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국가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와 부채 비율은 이집트(B) 중국(A+)과 거의 같다.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금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3. 경제 데이터, 소비 괜찮은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0.2%의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PMI(속보치)가 개선된 게 반등에 힘을 더했습니다.
▶제조업 PMI: 52.3 (예상 49.9, 4월 50.2)
▶서비스업 PMI: 52.3 (예상 51.0, 4월 50.8)
▶종합 PMI: 52.1 (예상 50.3, 4월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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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PMI는 4월 50.2에서 5월 52.3으로, 서비스업 PMI는 50.8에서 52.3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었고요. 업황이 확장국면(50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두 업종 모두 신규주문이 증가하며 생산이 확대됐습니다. 여전히 2024년 초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긴 하지만요.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PMI는 한 달 전 우려스러운 수준에서 개선됐는데 높은 관세율이 일시 유예된 덕분에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걱정이 다소 해소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고용은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감소했고요. 5월 지불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의 판매 가격은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팬데믹 관련 공급 부족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이지요. 서비스 물가도 2023년 4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지연은 2022년 팬데믹으로 인한 광범위한 공급 부족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려 하면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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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시장은 여전히 건강합니다. 주간(~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2000건 감소한 22만 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10일)는 직전 주보다 3만6000건 증가한 190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4월 중순 이후 최고치입니다. 에버코어ISI는 "실업 급여 청구 건수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 신호는 27만 5000~30만 건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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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에 좌우되는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입니다. 4월 기존주택 매매는 3월보다 0.5% 감소한 연율 400만 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세 번째 감소세이고요. 400만 채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입니다. 매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1.8% 오른 41만4000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모기지 금리 급등,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 등 불리한 주택 구매 여건이 거래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판매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까지 고객들의 주간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는데요. 어머니의 날이 포함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이를 조정하면 0.4% 증가했습니다.

랄프로렌, 어반아웃피터스 등 의류 업체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랄프로렌은 최근 분기 매출이 8% 증가했는데요. 로렌은 핵심 소비자들이 가격에 덜 민감하며 계속해서 소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에 대응하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할인율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도 어제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 수요 감소는 없었다. 평균 판매 가격도 아직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트라테가스의 돈 리스밀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는 아직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 이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일부 경제 활동이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 대가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며,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에 추가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효과가 전면적으로 나타나면서(아마도 향후 몇 달 안에) 수요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관세는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고, 게다가 선행 구매는 ‘갚아질‘ 것이다. 우리는 현시기를 여전히 ‘폭풍 전의 고요’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성장률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 유가 치킨게임…인플레이션 없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걱정이 있는데요. 뚝뚝 떨어지고 있는 유가와 집 가격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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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오늘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0% 내린 배럴당 61.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9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이는 7월 OPEC+의 추가 증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OPEC+는 7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결정은 다음 달 1일 정례회의에서 내려집니다. 7월에도 이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3개월 연속 41만1000배럴이 증산되는 겁니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었는데요. 증산 속도가 3배로 빨라진 것이죠.

이는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유전 개발로 인한 증산이 이어지고 있고요. 가이아나 등 중남미에서도 신규 유전들이 속속 생산에 나서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가 관계자는 "2026년 유가 전망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입 극대화를 위해 지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산유국에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치킨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내일 로마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도 이뤄지는데요.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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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도 안정세를 보입니다. 4월 기존주택 판매에서 매매 가격 상승률 1.8%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또 시장에 나와 있는 재고 주택을 파는 데에는 4.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긴 것이고요. 이처럼 집이 안 팔리면서 판매가를 내리는 매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매물 5건 중 1건꼴로 매도자가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4월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5. 애플만 하락한 이유


뉴욕 증시는 오후 3시 30분까지는 기분 좋은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30분간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결국 S&P500 지수는 0.04%, 다우는 0%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만이 0.28%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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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56%)와 기술(0.3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2%) 등 3개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은 1.4%나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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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은 애플(-0.36%)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습니다. 애플은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에 합류해서 만들 기기에 대한 월가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게 부정적입니다.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만의 궈밍치는 "아이브가 디자인하는 첫 번째 기기는 목에 거는 스크린이 없는 AI 기기로, 주변 환경 인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린 아이팟 셔플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2027년 베트남에서 생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알파벳은 이틀째 상승했고요. 골드만삭스는 "구글은 검색이 AI (AI 오버뷰, AI 모드, 렌즈,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 새로운 검색 캠페인용 AI 맥스는 AI를 기존 검색 캠페인에 적용하여 광고주의 도달 범위와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을 강조한다. 이러한 진전은 AI가 기존 검색/수익 창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는 긍정적 증거로 판단된다"라며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공화당 감세안 통과로 태양광 관련주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선런의 주가는 37.05% 폭락했고요. 솔라엣지는 25%, 퍼스트솔라는 4% 하락했습니다. 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를 애초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폐지 시점을 대폭 앞당긴 탓입니다.

6. "무역 합의 추가 진전 필요"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오늘 시장에 대해 "시장이 지쳐 보인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고위험 주식들이었다. 고위험 주식들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UBS는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무역 협상에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일시 유예로 안도하고 있지만, 더 영구적인 협정 체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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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어젯밤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7월 8일 관세 유예가 끝날 때까지 18개 주요 무역국 중 얼마나 많은 국가가 합의할 수 있을지' 질문에 "대부분 국가는 우리가 그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한국, 인도 등 빠른 합의 대상으로 꼽히던 나라들과의 협상도 난관에 부닥쳐 있습니다.CNN의 알레이나 트린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아직도 통화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미·중 관세 인하 이후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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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주가가 비싸졌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다음주 엔비디아를 빼면 사실상 마무리되었는데,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S&P500 기업의 이익은 약 14%나 증가했습니다.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죠. 그러나 월가는 이런 성장세가 나머지 3개 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올해 초에는 기업 이익이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요. 지금은 8%로 떨어졌습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올해 남은 기간 좋은 징조"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분기가 끝난 직후인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상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은 다시 고평가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1.6배에 달합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레온 쿠퍼먼 오메가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어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시장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PE가 24배였고, 현재는 22배 정도다.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PE는 너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런 PE는 금리 대비 높다. 게다가 10년물, 그리고 그 이상의 만기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하락이 아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정부의 부채가 터무니없이 많은데,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는 "시장 고점은 호재에서, 시장 저점은 악재에서 형성된다"라면서 "저는 뉴스가 더 나빠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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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금리 상승에 연말 목표치였던 S&P500 지수 6500을 2026년 2분기로 늦췄지만,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주식의 밸류에이션(멀티플)을 억제할 것이며,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상반기 동안 5500~6100의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고 나서 12개월 목표치인 6500을 향한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해방의 날 관세 수준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투자자들이 항복하는 듯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났다. 따라서 깊은 경기 침체를 겪지 않는 한, 이미 바닥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중 관세 인하는 경기 침체 위험을 ‘상당히’ 줄였으며,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기준금리 7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는 평균보다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P500 기업의 실적은 2026년 Fed 금리 인하, 달러 약세, 그리고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인식 확대 등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