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67.1.png)
트럼프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 미국의 국채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하향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금리 안정과 함께 뉴욕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됐고요. 관세 유예 효과겠지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은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 '크고 아름다운 법안' 통과에 금리 폭등
하원은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세제안을 찬성 215대 반대 214표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 연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서 근로 조건 조기 시행, 주지방세(SALT) 세액공제 한도 증액, 국가 부채한도 4조 달러 증액 등을 포함합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77.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83.1.jp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2.1.png)
2. 안정세 되찾은 채권시장
시간이 흐르자 높아진 수익률을 노린 매수세가 채권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수익률 상승은 주로 장기물에 집중됐는데요. 채권 거래자들은 국채 수익률의 수준뿐만 아니라 그 차이에도 주목합니다. 세법 통과 직후 30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5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일시적으로 1%포인트에 달했는데요. 이때부터 매도세가 멈췄고 3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86.1.png)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시적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4분기까지는 일정 범위에서 박스권 거래를 예상하며, 이후 투자자들은 2026년 Fed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2026년 중반까지 3.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영구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대안이 없다"(TINA)라는 겁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1.1.png)
세제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므로 채권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는데요. 다음주 국채 경매와 월말 리밸런싱 같은 기술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헤드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장기 금리 상승)이란 베팅이 너무 붐비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짧아진) 다음주 단기 국채 입찰이 예정되고 있고, 월말 리밸런싱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양의 장기채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주에는 2, 5, 7년물 경매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장기물이 아니므로 수요가 따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3.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5.1.jpg)
미 재무부는 오늘 1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TIPS(물가연동채)를 팔았는데요. 발행 금리가 2.22%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와 같았습니다. 응찰률은 2.39배로 최근 6개월 평균 2.36배보다 높았고요. TIPS이긴 하지만 수요가 괜찮았던 것이죠.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7.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6.1.png)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착각은 그만해야 한다. 미국의 국채 CDS(크레딧디폴트스왑)는 다른 AAA등급 국가보다 상당히 높아서 재정 무책임성에 대한 큰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지난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처음으로 기축통화 채권이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AAA 등급을 받지 못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강등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AA 등급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국가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와 부채 비율은 이집트(B) 중국(A+)과 거의 같다.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금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3. 경제 데이터, 소비 괜찮은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0.2%의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PMI(속보치)가 개선된 게 반등에 힘을 더했습니다.
▶제조업 PMI: 52.3 (예상 49.9, 4월 50.2)
▶서비스업 PMI: 52.3 (예상 51.0, 4월 50.8)
▶종합 PMI: 52.1 (예상 50.3, 4월 50.6)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8.1.jpg)
그러나 고용은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감소했고요. 5월 지불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의 판매 가격은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팬데믹 관련 공급 부족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이지요. 서비스 물가도 2023년 4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지연은 2022년 팬데믹으로 인한 광범위한 공급 부족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려 하면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899.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01.1.jpg)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까지 고객들의 주간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는데요. 어머니의 날이 포함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이를 조정하면 0.4% 증가했습니다.
랄프로렌, 어반아웃피터스 등 의류 업체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랄프로렌은 최근 분기 매출이 8% 증가했는데요. 로렌은 핵심 소비자들이 가격에 덜 민감하며 계속해서 소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에 대응하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할인율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도 어제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 수요 감소는 없었다. 평균 판매 가격도 아직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트라테가스의 돈 리스밀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는 아직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 이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일부 경제 활동이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 대가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며,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에 추가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효과가 전면적으로 나타나면서(아마도 향후 몇 달 안에) 수요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관세는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고, 게다가 선행 구매는 ‘갚아질‘ 것이다. 우리는 현시기를 여전히 ‘폭풍 전의 고요’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성장률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 유가 치킨게임…인플레이션 없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걱정이 있는데요. 뚝뚝 떨어지고 있는 유가와 집 가격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03.1.png)
이는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유전 개발로 인한 증산이 이어지고 있고요. 가이아나 등 중남미에서도 신규 유전들이 속속 생산에 나서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가 관계자는 "2026년 유가 전망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입 극대화를 위해 지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산유국에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치킨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내일 로마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도 이뤄지는데요.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09.1.png)
5. 애플만 하락한 이유
뉴욕 증시는 오후 3시 30분까지는 기분 좋은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30분간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결국 S&P500 지수는 0.04%, 다우는 0%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만이 0.28%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11.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16.1.png)
알파벳은 이틀째 상승했고요. 골드만삭스는 "구글은 검색이 AI (AI 오버뷰, AI 모드, 렌즈,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 새로운 검색 캠페인용 AI 맥스는 AI를 기존 검색 캠페인에 적용하여 광고주의 도달 범위와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을 강조한다. 이러한 진전은 AI가 기존 검색/수익 창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는 긍정적 증거로 판단된다"라며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공화당 감세안 통과로 태양광 관련주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선런의 주가는 37.05% 폭락했고요. 솔라엣지는 25%, 퍼스트솔라는 4% 하락했습니다. 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를 애초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폐지 시점을 대폭 앞당긴 탓입니다.
6. "무역 합의 추가 진전 필요"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오늘 시장에 대해 "시장이 지쳐 보인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고위험 주식들이었다. 고위험 주식들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UBS는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무역 협상에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일시 유예로 안도하고 있지만, 더 영구적인 협정 체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33.1.png)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24.1.png)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레온 쿠퍼먼 오메가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어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시장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PE가 24배였고, 현재는 22배 정도다.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PE는 너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런 PE는 금리 대비 높다. 게다가 10년물, 그리고 그 이상의 만기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하락이 아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정부의 부채가 터무니없이 많은데,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는 "시장 고점은 호재에서, 시장 저점은 악재에서 형성된다"라면서 "저는 뉴스가 더 나빠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끝난 투매, 이제 채권 살 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87932.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