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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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일시 휴전에 들어갔으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를 여전히 약세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는데 조사대상 103명의 경제학자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동의한 경제학자중 55%는 ‘상당히 타격을 입혔다”고 답했다.

5월 14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 이 여론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지난 분기에 수입 급증으로 0.3% 감소했던 미국 국내총생산이 이번 분기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성장률은 1.4%에 그쳐 작년 성장률 2.8%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4월의 45%에서 35%로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7년까지는 연준의 2% 목표보다 평균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미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 기대치와 일치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아디티아 바베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트럼프 정부가 제안한 세금법안이 재정 낭비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가 국가재정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쯤이면 관세가 유일한 해결책이라 생각할 위험도 크다”며 “관세 인상을 한 번 더 할 경우 덜 확장적인 재정 정책보다 경제에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마이클 가펜은 "관세 휴전에도 사실상 미국 경제의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환경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13%에 달하는 실효 관세율은 트럼프 취임전의 약 2%보다 여전히 높은데다 정책 불확실성도 높고 경기 침체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관계자들은 "주로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높다”고 강조해 가까운 시일내 금리를 인하할 의향은 없어 보인다.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올해초부터 4.25%~4.50%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사에 응답한 경제학자 103명 중 절반이 조금 넘는 52명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분기, 아마도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선물거래자들이 책정한 확률과 일치했다.
25명은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18명은 올해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경제학자는 8명에 불과했다.

2025년 말까지 금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었다. 그러나 경제학자 103명 중 약 4분의 3, 즉 74명은 올해말 연방기금 금리를 3.75%~4.00% 이상으로 예상했다.

FHN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학자인 크리스 로우는 "관세에 대한 두 차례의 일시 중단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그는 “FOMC 위원들이 금리 인하전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인플레이션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충분한 명확성을 얻으려면 4분기 또는 내년초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