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식품사인 네슬레가 인도에서 한글로 ‘라면’이라고 적힌 제품을 출시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나란히 한국식 버거를 내놨다.”

"인도는 기회의 땅…K푸드·뷰티 수요 급증"
30년 경력의 인도 소비재 전문가인 아빅 싱기(Abheek Singhi)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도 소비재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K푸드와 뷰티 기업들에 인도는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기 대표는 BCG가 개최한 ‘로컬 강자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인도에서 한국 기업들은 출발 선상부터 우위를 지닌다”며 “인도가 어려워 보이는 시장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싱기 대표는 성공적인 인도 진출을 위한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제품의 현지화다. 인도의 독특한 문화적, 종교적 특성을 파악해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변 소음이 많은 인도 환경을 고려해 스피커 음량을 키운 제품을 출시한 LG전자를 예로 들었다. 두 번째로 고려할 사항으로는 소득 수준을 들었다. 싱기 대표는 “중산층 이상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득 계층별 소비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타깃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도는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높고, 주요 소비층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유통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규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직진출보다 시장 환경을 잘 아는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싱기 대표는 인도에서 K푸드와 K뷰티 제품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슬레와 맥도날드, 버거킹은 K푸드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며 “특히 인도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할 때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소이/고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