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6·3 대통령 선거’ 2차 TV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주먹을 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사진=이솔 기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6·3 대통령 선거’ 2차 TV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주먹을 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사진=이솔 기자
6·3 대선 다자 대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6.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7.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도 합(48%)이 이재명 후보 지지도(46.6%)를 넘어서면서 단일화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다.

직전 조사(20∼21일)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1.5%포인트(p), 1%p씩 하락했고, 이준석 후보는 1%p 올랐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조사(9.5%p)보다 0.5%p 좁혀진 9%p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거부 및 완주 선언' 전략과 TV 토론 효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0%p 상승한 1.6%, 무소속 황교안·송진호 후보는 각각 0.9%, 0.3%였다.

응답자 이념 성향별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48.4%, 김문수 후보 32.4%, 이준석 후보 14.6% 순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에서는 김문수 후보 35.8%, 이재명 후보 27.4%, 이준석 후보 14.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김문수 후보(47.2%)가 이재명 후보(33.4%)를, 인천·경기에서는 이재명 후보(46.6%)가 김문수 후보(36.0%)를 앞섰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 13.6%, 인천·경기 11.4%였다. 대구·경북(TK)에서 김문수 후보가 49.1%로 가장 높았고, 이재명 후보 31.6%, 이준석 후보 12.3%의 분포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재명 후보 50.2%, 김문수 후보 37.0%, 이준석 후보 7.1%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30대(46.1%), 40대(62.2%), 50대(61.2%)에서 가장 높았고, 김문수 후보는 18~29세(36.1%)와 60대(47.7%), 70대 이상(54.2%)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준석 후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18~29세(31.9%)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수도권과 20대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부산·울산·경남과 30대, 자영업자에서 주로 하락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수도권과 30대에서 주로 상승했다"고 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51.1%, 김문수 후보 4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98.3%, 진보층 85.0%의 지지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93.7%, 보수층 74.7%의 지지를 얻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4.6%의 지지율로 김문수 후보(38.3%)를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 이재명 48.9%, 이준석 37.0%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은 격차는 7.2%p였고,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11.9%였다. 두 경우 모두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88.7%를 기록했다. '후보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55.4%로 가장 많았고, 김문수 후보(34.6%), 이준석 후보(5.9%)가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등 야권의 정권 교체'를 지지한 비율이 52.9%, '국민의힘 등 범여권의 정권 연장'을 원하는 비율은 40.8%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정권교체 여론이 절반 이상으로 여전히 우세하나 정권 연장 의견과의 격차는 12.1%p로 최근 들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