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서다 잠든 항해사 탓에 컨테이너선 주택 앞마당으로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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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5m 차이로 충돌 모면

24일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께 트론헤임 시의 비네세트 지역 해안가 주택에 거주하는 요스테인 예르겐센씨는 자고 있다가 배 소리를 듣고 깼다.
예르겐센씨는 "창 밖을 내다봤더니 배가 육지로 직진하고 있었다. 속도가 빨랐고 항로를 변경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눈앞에 펼쳐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NRK에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요한 헬베르그씨의 집 앞에는 엄청나게 큰 선박의 뱃머리가 창문 바로 앞에 떡하니 들어와 있었다. 배가 5m만 더 오른쪽으로 향했더라면 집 자체를 들이받을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온수 공급이 끊겨 난방이 안 되는 점을 빼면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다.
현지 경찰과 해안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 배는 약 16노트(시속 약 30㎞)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오전 5시 32분께 육지에 부딪혀 좌초했다. 당시 이 배의 당직 근무자이던 2등항해사는 혼자 당직근무를 하다가 잠들어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30대 남성인 이 2등항해사를 부주의하게 선박을 운항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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