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주류 수입사 디앤피 스피리츠(대표 노동규)는 오는 14일 로즈데이를 맞아 아메리칸 위스키 브랜드 '옐로우로즈 위스키'를 활용한 칵테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옐로우로즈의 증류소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했다. 대다수 미국 증류소가 켄터키에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옐로우로즈 증류소만의 풍미가 담긴 개성 있는 위스키가 탄생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특히 옐로우로즈 '해리스 카운티'의 경우 여타 버번위스키보다 호밀 함유량이 많아 버번 특유의 달콤함과 호밀의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진 균형감 좋은 버번위스키로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옐로우로즈 위스키를 활용한 칵테일 프로모션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서울 신사동 '빌라레코드'와 '하이볼가든', 청담동 '화이트바'와 '미스터칠드런', 삼성동 '몰트바배럴' 총 5곳에서 진행된다. 빌라레코드의 칵테일 '로즈 플립'(Rose Flip)은 옐로우로즈 해리스 카운티와 포트와인을 사용해 장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로즈데이 맞춤 칵테일이다.하이볼가든의 '왓 이프 텍사스 스노우즈'(What if Texas Snows) 칵테일은 옐로우로즈 프리미엄 아메리칸 특유의 달콤한 풍미를 바닐라빈으로 살리고 패션프루트와 홍초의 과일향과 밀크폼의 부드러움을 더한 조화로움이 특징이다.화이트바에는 텍사스의 정서를 여름에 잘 어울리는 펀치 스타일로 표현한 칵테일 '텍사스 섬머 펀치'(Texas Summer Punch)와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를 옐로우로즈와 텍사스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욜로 아이스 티'(Yolo Iced Tea) 두 가지가 준비됐다.미스터칠드런바
조선 실학자 박제가는 꽃에 미친 규장각 서리 출신 김덕형의 꽃 그림책 <백화보> 서문에 이렇게 썼다. “벽(癖)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자이다. 홀로 걸어가는 정신을 갖추고 전문 기예를 익히는 건 벽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벽은 버릇이나 습관을 말한다.조선의 18세기는 마니아 시대였다. 눈만 뜨면 꽃밭으로 달려가 종일 꽃만 봤다는 김덕형은 얌전한 축에 속한다. 수만권을 독파하고 눈병에 걸려서까지 실눈으로 책을 읽어 간서치(刊書痴·책만 읽은 바보)라 불린 이덕무(李德懋), 명문가 출신으로 돌만 보면 벼루를 깎아 석치(石癡·돌에 미친 바보)라는 호를 얻은 정철조(鄭喆祚)도 있다.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새 경지를 개척한 주역들로 오늘날에는 전문가 또는 프로라고 부르지만, 당시에는 벽(癖·고질병자), 광(狂·미치광이), 나(懶·게으름뱅이), 치(痴·바보), 오(傲·오만한 자)라는 표현이 그들을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벽광나치오(癖狂懶痴傲), 다시 말해 미친 사람들이다.이들은 18세기 조선을 뒤흔들었다. 마니아의 취향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사상의 근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지식인의 지적 토대는 주자학 위에 세워졌다. 물질보다 정신, 외면보다 내면적 원리를 밝히는 게 중요하고 완물상지(玩物喪志·사물에 몰두하면 뜻을 잃게 된다)를 강조한 학문이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외적 대상에 미칠 정도로 빠져드는 일은 하찮은 물건을 통해서도 도에 이를 수 있다는 태도였다”며 “이는 실학과 실사구시의 자연과학
공연장, 미술관 등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예술을 향유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예술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면서다. 격조 있는 취미로 예술을 선택한 이들은 교육을 통해 감상의 질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지난 8월 말 가을학기 정규강좌를 시작한 예술의전당 아카데미는 2100여명이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다. 1988년 개관 이후 29년째 문을 열고 있는 이곳은 1년 내내 쉴 틈이 없다. 봄, 가을 정규학기와 여름 특강을 비롯해 연간 210여개 강좌가 개설된다. 개원 이후 수강생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5년 965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나이대로 보면 5060세대가 가장 많다. 시간대로는 오전 강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은퇴세대, 그중 남성 회원의 급증이다. 퇴직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이들이 예술 아카데미를 ‘놀이터’ 겸 ‘인생학교’ 삼아 다니기 시작하면서다. 오전 일찍 회사 대신 예술 아카데미로 출근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출석도장을 찍는 회원이 있다”며 “전통적으로 중년 여성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새 남성 회원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인가 강좌에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 대세는 단연 인문학 강좌다. 한 미술사 강의는 수강생이 차고 넘쳐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다. ‘체험’ 강좌도 눈에 띈다. 한 학기 동안 직접 성악 레슨을 받고 발표회로 마무리하는 성악교실과 전문가에게 연기 지도를 받고 연극 무대에 서 보는 연기 강좌가 대표적이다. 이곳 성악교실은 전체의 60%가 남성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국내 예술교육은
지난 4월 처음 전파를 탄 tvN의 ‘렛미홈’은 ‘공간이 바뀌면 가족이 변한다’는 콘셉트로 집을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남성을 타깃으로 한 XTM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시즌 2’는 독립적인 공간을 갖고 싶은 남편들을 위한 공간의 재구성을 다룬다. JTBC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 tvN의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연예인이나 일반인 게스트가 자신의 집 구조와 방을 취향에 맞게 꾸며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집’이다. 집(home)과 탈출(escape)을 결합한 신조어인 ‘홈스케이프’, 스테이(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 등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각박한 사회에서 집으로 돌아와 안식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지난 2월 재개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4개 분야의 전문관을 선보였는데, 그 중 9층 생활전문관 ‘신세계홈’은 국내 최대 규모(6611.5㎡)로 거실, 주방, 침실 등 리빙(생활용품) 관련 편집숍으로 꾸며 놓았다. 총 144개 브랜드의 제품을 상품군별로 진열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2개 층을 ‘프리미엄 생활관’으로 꾸몄고 현대백화점도 판교점 등 신규점에 ‘라이프스타일숍’을 강화했다.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도 대형 매장을 열고 ‘홈 퍼니싱’ ‘홈 스타일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가구를 파는 게 아니라 다양한 쇼룸을 통해 가구 및 생활용품을 이용한 공간 활용법을 제안하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의 생활용품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연 30%씩 고성장했다. ‘집방’의 인기와 맞물리며 시장
지루한 것으로 여겨지던 국악이 ‘신선하고 즐거운 것’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악 공연장에 사람들이 몰리며 매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한복을 입고 고궁을 활보하던 젊은이들은 국악을 배우기 위해 국악 아카데미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국내 대표 국악 공연장인 국립국악원은 최근 3년간 관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립극장은 2012년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한 해 공연을 시즌권으로 엮음)’ 도입 이후 매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판소리의 뮤지컬 버전인 창극의 매진 공연이 2012년 대비 2015년에는 5배가량 늘었다.국악을 즐기는 연령대도 낮아졌다. 국립국악원의 주된 고정 관객층은 40대에서 60대인데, 지난해 3월 퓨전 국악 공연인 ‘금요 공감’이 문을 연 이후 공연 주요 관객층이 30대 이하로 낮아졌다.국립극장에서도 관객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레퍼토리 시즌을 국내 최초로 들여와 관객에게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문화를 선택하는 40~60대보다 색다른 양식에 반응하는 30대 이하에서 먼저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국악 아카데미 ‘아리랑 스쿨’ 수강생 100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20대 여성이다. 나머지 20%도 30대다. 2030세대가 새롭게 국악에 눈을 뜨면서 아리랑 스쿨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지 1년 만에 강좌 수를 3개에서 30개로 늘렸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물놀이 외에 가야금, 해금, 봉산탈춤 등 다양한 클래스에 고루 사람이 몰린다.국악은 고유 박자가 32박으로, 서양의 4분의 4박자 ‘온 템포’와 달리 32박 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조였다 늘렸다 하는 음악적 융통성과
국내에서 ‘앤티크(골동품) 열풍’이 한 차례 불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이었다. 진짜 앤티크 제품보다 ‘앤티크 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시대품의 스타일을 흉내 낸 70~80년 된 가구가 대부분으로, 10만원 이하의 제품부터 1000만원이 넘는 장식장 등 고가품까지 다양하게 거래돼 왔다.최근 들어 ‘앤티크 붐’이 다시 불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100년 이상 된 골동품은 1233만2000달러(약 143억원)로 15년 전인 2000년 643만6000달러(약 74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악기류 도자기류 가구류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최근 등장한 앤티크 붐은 과거와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더 강해진 컬렉터’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컬렉터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좋은 딜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묻지마 투자’가 되지 않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방대한 앤티크 세계에서 남들이 잘 모르는 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심미안도 갖춰야 한다. 이런 역량을 갖춘 전문가 뺨치는 컬렉터가 하나둘 배출되면서 ‘나만의 컬렉션’에 도전하는 이가 늘고 있다.분야도 다양하다. 시계 가구 도자기 유리공예 와인 등으로 각기 다른 전문성을 보이는 컬렉터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 개인 박물관을 열 목적으로 유명 유럽 도자기 브랜드인 마이센, 세브로의 앤티크를 색깔별로 모으는 이도 있다. 서울 이태원의 하이엔드 앤티크 상점인 스칼렛 앤틱의 황보춘자 대표는 “불황으로 앤티크 시장이 양극화됐는데, 하이엔드는 여전히 불황을 비켜가는 영역”이라며 “한 번에 수억원씩 큰 비용을 쓰는 VIP 고객이 있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는 좌석이 넓고 서비스 품질이 우수해 장거리 노선에서 인기가 많다. 항공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기내식’ 경쟁에서 격돌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신선한 웰빙 식재를 사용해 만든 기내식과 프리미엄 와인을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에게 제공한다. 기내식 중 한식 서비스로 비빔밥, 동치미 국수, 게장 덮밥, 갈비찜, 불고기 덮밥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론, 알자스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을 기본으로 서비스하는 한편 취항지에 따라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 21종의 와인을 서비스한다. 샴페인으로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 최고급 샴페인인 ‘페리에 주에’를 제공한다.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에서 한국적 맛을 강조하는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호텔 조리 경험과 수상 경력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전문 조리사 주도로 국내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라쿠치나, 궁중음식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불고기 영양쌈밥과 포두부 보쌈 등이 꼽힌다.에미레이트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에게 칵테일과 샴페인, 최상급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무료 음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제공하는 기내식은 이슬람 율법에 맞춰 준비한 ‘할랄’ 재료만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싱가포르항공은 퍼스트 클래스와 동일하게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에게 맞춤형 기내식인 ‘북더쿡(Book the Cook)’ 서비스를 제공하다. 최소 출발 24시간 전 기내식 주요리를 미리 주문할 수
‘우주판 골드러시’를 꿈꾸는 세계 부호들이 있다. 이들은 막대한 부를 활용해 우주에서 새 금맥을 찾기 위한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116억달러(약 14조710억원) 규모 자산가인 머스크는 2002년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를 세워 로켓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목표는 화성에 우주 기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1일 한 번 사용한 로켓인 ‘팰컨9’을 재활용하는 실험을 했다. 로켓 발사 비용을 줄여 우주행 티켓 값을 내리고자 하는 시도였다. 우주선 발사에만 1억달러의 돈이 드는데 재활용 로켓을 쓰면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 화물을 싣고 우주 궤도로 떠난 이 재활용 로켓은 지상으로 무사히 귀환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도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차려 로켓을 제작하고, 무인우주선 ‘뉴셰퍼드’의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뉴셰퍼드는 재활용이 가능한 수직 이착륙 로켓으로 지난해 4월 쏘아 올려 7개월 만에 돌아왔다. 베조스는 로켓 제조 및 발사 시설 건립 등에 2억달러(약 2416억원)를 투자하고 5년 내에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밝혔다.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사진)도 천문학적인 돈과 열정을 우주에 쏟아 붓는 슈퍼리치다. 민간 우주여행 전문회사인 버진 랙럭틱을 설립해 2009년 6인용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앨런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현재 스페이스십 투 개량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25만달러(약 3억
대체휴일제 시행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고급스러운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항공사의 자존심이 걸린 일등석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고급 서비스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럭셔리 좌석을 구현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80이다. 한 번에 최대 700명을 태워나를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로 고효율 저소음의 친환경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3년간 A380기 10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와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와 태국 방콕 등지에 A380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일등석은 12석이다. 좌석을 고급화하기 위해 세계 일류 디자인업체인 탠저린에 의뢰해 ‘코스모 스위트’를 선보였다. 개당 가격이 2억5000만원에 이르는 맞춤 설계 좌석이다.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이다.항공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2층 ‘셀러스티얼 바’에서 칵테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메니티 킷으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몬다비 가문에서 소량 생산하는 ‘다비’사의 화장품을 준다.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A380기를 매년 2대씩 도입하고 있다. 현재 인천~LA, 인천~뉴욕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A380 2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의 일등석은 ‘퍼스트 스위트’(사진)로 총 380석 중 12석이다.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춰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 도어’를 장착한 게
세계적인 도시에는 유명한 다이아몬드 거리가 있다. 파리 방돔광장, 뉴욕 맨해튼 47번가와 도쿄 우에노 오카치마치가 대표적이다.서울에는 종로와 강남을 중심으로 보석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고가 보석인 하이 주얼리는 명품 거리로 불리는 청담동에 밀집해 있다. 신사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거리 곳곳에 보석상이 즐비하다. 보석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역 일대에서 압구정 로데오역 주변으로 200여개의 크고 작은 보석상이 자리잡고 있다.국내 하이 주얼리 업계의 강남시대가 열린 것은 1990년 무렵.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개관이 계기가 됐다. 이곳에 결혼 예물 시장이 형성되면서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백화점 명품관에 요새를 형성한다면, 청담동 일대의 보석상은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할 때 특별한 광고나 홍보 없이 성장한 점이 특징이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은 “청담동 보석상들은 보석에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자산가치 관점에서 청담동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목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회장은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은 보관과 이동이 용이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기 때문에 진짜 부자들은 일찍이 보석에 투자해왔다”고 말했다.국내 하이 주얼리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점도 청담동 보석 시장을 견인했다. 한국의 보석세공 기술은 신라시대 금관을 만들던 ‘금관의 후예’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세계 국가대표 기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카페 창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마루’에서 최근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는 다름 아닌 ‘빽다방’이다. “우리 가게 옆에 빽다방이 들어선대요. 가격을 내려야 할까요”와 같은 종류의 고민 상담이다. 카페 옆에 카페가 들어서는 일은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1000원대 커피의 등장으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백주부’ 백종원 바람을 타고 빽다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빽다방은 2006년 첫 개점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30개 매장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 들어 창업 문의가 잇따르면서 매장 수가 급증하고 있다. 11월 현재 300개를 돌파했다. 각종 요리 프로그램을 휩쓰는 백주부의 인기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끝없는 가격 경쟁…유사 브랜드 속출빽다방의 핵심 전략은 ‘싸고 큰 커피’다. 아메리카노 한 잔(500mL)에 1500원이다. 4000원대의 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저렴한데 크기는 더 크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기본 사이즈인 355mL보다 40% 이상 많다. 음료 이외에 사라다빵(2000원)도 판매한다.빽다방을 필두로 한 저가 커피는 올해 창업 시장의 최대 화두다. 당장 미투 브랜드들도 줄을 잇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도 최근 테이크아웃 전문점 ‘커피식스미니’를 통해 1000원대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선보인 커피식스의 테이크아웃 버전이다. 100% 아라비카 원두는 그대로 유지한 채 17~33㎡(5~10평)대의 숍인숍 매장으로 몸집을 줄였다. 1500원대 아메리카노 등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원목 업체에서 해외 수출을 담당하던 김연숙(36·가명) 씨는 최근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의 선택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었다. 부동산 임차료를 제외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창업이 가능하고 시스템만 잘 따르면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이유였다. 김 씨는 “조직 생활에 지쳐 가던 무렵 새로운 도전으로 창업을 결심했고 부담 없는 창업을 물색하던 중 편의점을 생각하게 됐다”며 “편의점은 창업비용이 저렴한 만큼 매출 이익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세 개 점포로 확장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출점 수는 지난해 약 1600개에 달했다. 올해도 업체당 500여 개의 신규 점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편의점 주가 또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편의점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6월 25일 장중 16만6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위 GS리테일의 주가도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유통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세운 기록으로, 사람이 몰리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대신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말 기준으로 편의점 사업의 매출액은 12조8101억 원으로 2012년 11조7000억 원보다 약 9.1% 증가했다. 시장의 성장곡선으로 보면 성숙기이지만 국내 편의점 시장은 아직 성장 초입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4분기부터 시작된 기존점 성장이 약 4~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
“임대 아파트 예비 입주자입니다. 계약을 앞두고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황당한 상황이 생겼네요. 문고리가 없고 벽면에는 곰팡이와 결로 현상이 보입니다. 장판은 뜨고 거실 마루는 수평이 맞지 않아요.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를 만든다더니 실망스럽네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임대 아파트 하자’를 검색하니 각종 사례가 줄을 잇는다. 공공과 민간 모두 예외가 없다. 입주한 지 반년도 안 되는 새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고 같은 단지 다른 엘리베이터에는 세 살짜리 아이가 갇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입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세종시 아파트에서는 벽을 철거하고 재공사를 해도 결로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LH, 경영 정상화 치중하다 품질관리 허술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뭇매를 맞았다. LH 아파트 하자 발생 비율이 해마다 상승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LH 아파트의 하자 발생 건수는 2009년 100가구당 11건이었지만 2013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아파트 3채당 1채꼴로 하자가 발생했다. 승강기 고장 사고는 평균 30분꼴로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을 시행하는 SH공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하반기 SH공사의 입주 아파트 ‘하자’ 및 ‘잔손보기’ 민원이 가구당 평균 4.2건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에 따르면 입주 단지의 지난해 6~12월 ‘하자’와 ‘잔손보기 하자’는 각각 190건과 6만5149건으로 집계됐다. 총 하자는 가구당 4.2건꼴이다. 행정자치부 조사를 보더라도 SH공사의 분양 아파트 입주 후 만족도는 2013년 59.9점, 2014년 49.3점
최근 ‘몸짱’ 열풍이 거세다. 몸매 하나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고 뮤직 비디오에서 ‘찬양’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뉴스 프로그램에 피트니스 스타와 함께하는 1분 체조가 등장하고 케이블 방송에서는 한 시간 내내 몸 가꾸는 법에 대해 안내한다. 대중매체에서 시작된 몸에 대한 관심은 미인의 기준마저 흔들고 있다. 과거 얼굴에서 현재 몸매로 시선이 옮겨 온 듯한 모습이다. ‘더 어려서부터’ 시작된 몸에 대한 관심은 ‘더 늙어서까지’ 계속된다. 중년들은 주머니를 열고 시간을 거스르려고 한다. 결론은 평생 관리의 시대.“넌 허리가 몇이니? 24요. 힙은? 34요. 어렸을 때부터 난 눈이 좀 달라. 아무리 예뻐도 뒤에 살이 모자라면 난 눈이 안 가. 앞에서 바라보면 너무 착한데 뒤에서 바라보면 미치겠어.”가수 박진영(43) 씨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의 한 대목이다. 1년 7개월 만에 심사위원에서 가수로 돌아온 그가 노래하는 것은 보디라인이다. 허리 24인치, 히프 34인치 라인의 여성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어지는 가사는 더욱 노골적인 ‘몸매 예찬’이다.“얼굴이 예쁘다고 여자가 아냐. 마음만 예뻐서도 여자가 아냐 난. 하나가 더 있어. 앉아 있을 땐 알 수가 없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어 난. 난 그때서야 God girl.”뮤직 비디오를 보면 의도가 더욱 명확해진다. 박진영 씨가 피트니스센터에 들어서며 뛰어난 몸매의 여성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바라보며 시작되는데, 정확히는 여성의 ‘뒤태’, 더 구체적으로는 ‘엉덩이’가 지속적으로 화면에 비친다. 허리와 히프 사이즈를 물어본 이후 좋아서 어
“제주도는 청정한 산과 바다, 사계절 기후, 국제회의도시라는 브랜드 등이 맞물려 외국인들이 가깝게 느끼는 국제 관광 도시가 됐습니다. 관광객이 양적인 면에서 최근 몇 년간 계획을 초과해 급증하고 있습니다.”오는 20일 제주포럼 개막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지사(52·사진)는 밝게 웃었다.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만난 그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사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속도로 중국인이 평생 한 번씩 제주도를 다녀간다고 가정하면 향후 500년 동안 손님이 대기 상태인 셈”이라고 말했다.실제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4년 만에 7배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도 늘고 있다. 2010년 부동산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5년간 21개 사업에 9조3433억원이 몰렸다. 이 중 18건이 중국과 화교 자본이다. 원 지사는 “투자 자체는 반갑지만 난개발이나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을 이용한 생태 산업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친환경·첨단 분야 투자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개혁을 중대 과제로 꼽았다. 전기차와 풍력 에너지, 생수 등 청정 자원을 기반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원 지사는 “전기차의 경우 미래 파생 산업과 신기술을 선도하는 데 제주도를 전진 기지이자 본보기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는 사업 모델을 정립해 출발시키는 것이 4년 동안 해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주 스타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의 양적 성장을 넘어 아
최근 불붙은 면세점 쟁탈전에는 중소·중견기업도 빠지지 않는다. 15년 만에 열린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은 중소기업에도 황금 티켓과 같다. 대기업의 독점을 막기 위해 서울 시내 3곳의 신규 면세점 중 1곳이 중소·중견기업 제한 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1호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에 이어 둘째로 서울 시내에 중소기업 면세점이 생기는 셈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이동 경로인 인천공항과 제주도에도 입점의 길이 열렸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23일 에스엠이즈듀티프리(SME’s)·시티플러스·엔타스 등이 중소기업 전용 구역 입찰 회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과거 청주·양양·김해 등 지방 공항에 입점한 사례는 있지만 세계와의 접점인 인천에 중소기업 면세점이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월 제주도 시내 면세점 사업권 또한 중소·중견기업만 대상이다. 2013년부터 중소기업 면세점 등장지금까지 중소기업에는 면세점이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였다. 전체 시장은 성장했지만 중소기업의 몫은 미미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매출액은 4010억 원으로 전체(8조3077억 원)의 4.8%에 그쳤다. 여러 요인이 지적되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위치가 꼽힌다. 유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유통 대기업의 주요 무대였던 면세점에 중소기업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면세점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면서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한 입찰이 시작됐다. 울산·창원·대전·대구·청주·수원·인천 등 7개 지역에 중소 시내 면세점이 선정
2015 프로야구가 3월 28일 개막됐다. 개막 첫날에만 전국 5개 구장에 9만4000명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야구팬 못지않게 야구 시즌을 반기는 이들은 바로 기업들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리는 만큼 인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프로야구 시장은 약 3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총 관중은 약 650만 명으로, 프로축구(2000만 명)와 프로농구(100만 명) 대비 각각 3.3배, 6.5배 많다. 올해는 프로야구 10구단 체제를 맞아 사상 첫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중견기업 타이어뱅크, 과감한 베팅KBO의 타이틀 스폰서는 국내 타이어 유통 기업인 타이어뱅크로 결정됐다. 타이틀 스폰서는 한 리그에 한 기업이 선정되며 시즌 리그의 명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 리그 공식 명칭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로 확정됐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케이비오피(KBOP)의 이진형 이사는 “실질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한 3~4곳 중 양쪽에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해 타이어뱅크와 3년간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 타이틀 스폰서가 등장한 것은 2000년부터다. 삼성증권이 처음 연간 30억 원을 지불한 것을 시작으로 이 회사와 삼성전자가 2008년까지 스폰서 자리를 독차지해 왔다. 이후 2009년부터 CJ인터넷·롯데카드·한국야쿠르트 등이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했다. 타이틀 스폰서 비용은 2011년 이후 50억 원(롯데카드)으로 오른 뒤 2012년 65억 원(팔도)에 이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이어뱅크는 7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선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어뱅크의 2013년 매출은 2358억 원, 영업이익은 270
“지금까지는 여성 임원의 수가 너무 적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리더들이 배출될 거예요. 현직 여성 임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죠. 고군분투하며 앞서 닦은 길을 후배들이 걷게 될 겁니다. 여성 임원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더 많이 올라가야 하고 지금의 자리는 후배들에게 내주면서 여성 리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한국 사회 여풍의 중심에는 여성 임원들의 맹활약이 있다. 남성 중심 조직 생태계에서 위풍당당 경쟁력을 입증하며 ‘별’이 된 그들은 감각적이고 섬세한 여성의 강점과 남성 못지않은 패기와 열정, 책임감으로 불확실한 기업 환경 속 난제를 풀어내는 실력자들이다. 많은 여성 후배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 여성 임원 5인의 성공 노하우를 담아본다. 남녀 역할 따로 있지 않아송희경 KT 상무(공공고객본부장)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며 살아간다. 회사 공식 직함 이외에도 클라우드산업협회장 등 화려한 이력과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대우전자시스템에서 최초 여성 과장, 최초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두 개의 석사 학위와 국가 공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공부하며 이룬 성과다. “‘여자니까 적당히 하자’보다 남녀가 동등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봤어요. 이제 한국도 여초 사회가 됐는데, 남성 홀로 가정이나 국가를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라 같이 뛰며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몸소 자녀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매
‘미생’의 열풍은 어디까지일까. 웹툰에서 시작된 ‘미생’의 인기는 단행본 시장을 강타한 후 드라마로 꽃을 피웠다. 광고는 일찌감치 ‘완판(매진)’됐고 간접광고(PPL) 상품까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리메이크판 제작이 논의되고 내년 봄엔 웹툰 2기가 예정돼 있는 등 흥행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콘텐츠의 힘은 흔히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미생’을 계기로 웹툰을 주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웹툰의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며 대한민국은 지금 ‘제2의 미생’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 공식을 만들어 내며 영역을 넓혀 가는 웹툰의 힘을 살펴본다. ‘신드롬’에 가깝다. ‘미생’의 드라마 인기는 원작 웹툰 다시 보기를 불러오고 특별편 5부작과 웹툰 2기(‘미생’ 시즌 2)로 이어지고 있다. 1년 동안 90만 부 팔렸던 ‘미생’의 단행본은 11월 말 기준 판매량 200만 부를 넘어섰다.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에선 지상파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1주일간 매출 3억 원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도 방송 직후부터 드라마 판권 구입과 리메이크 문의를 하고 있다. ‘미생’을 계기로 웹툰이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판권 문의가 크게 느는 등 웹툰 탄생 11년을 맞아 웹툰 산업은 바야흐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가 주도한 웹툰 플랫폼웹툰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개인 작가들의 블로그에 산발적으로 게재됐던 웹툰은 포털 플랫폼을 만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2000년 초 포털 라
대기업이 ‘한식’에 빠졌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한식 뷔페’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올리는 인테리어에 100여 가지의 진미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CJ푸드빌이다. 지난해 7월 ‘계절밥상’ 브랜드를 론칭했다. 론칭 2개월 만에 2호점을 오픈한 이후 11월 현재 총 7개의 매장을 열었다. CJ푸드빌이 보유하고 있는 빕스·비비고 등 기타 브랜드와 비교할 때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다. 11월 초 누적 고객은120만 명을 넘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으로 한식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월 여의도에 1호점을 오픈하고 11월 말 반포 센트럴시티에 2호점 문을 열었다. 하루 평균 1000~1300명이 방문하며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의 주력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로 이마트를 포함한 다양한 복합 상권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랜드에서도 ‘자연별곡’을 선보였다. 애슐리로 외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랜드가 새로운 사업으로 한식 뷔페를 선택했다. 올해 4월 분당 미금에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1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A에 가깝다. 매장에 따라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두세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00여 종의 메뉴에 디저트까지 갖췄는데 가격은 점심 1만3000원 선, 저녁 2만 원 선으로 뷔페치곤 저렴한 편이다. 흡사 2000년대 초·중반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TGI·베니건스·아웃백·마르쉐·씨즐러 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몇 시간씩 줄 서서 먹던 풍경과 비슷하
“첫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는데, 계속 실패했어요. 아이가 거부한다고 생각하니 상실감을 넘어 우울증까지 찾아왔죠. 방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 공부하게 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최소라(45) 바비즈코리아 대표는 두아이의 엄마이면서 매출 60억 원을 올리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한때 환경 단체 간사로 활동했었지만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선 그는 모유 수유를 시작하면서 진지한 고민에 맞닥뜨렸다. “당시만 해도 모유 수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팽배해 있었어요. 다이옥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고 밖에 나가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을 미개한 것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내가 소젖보다 못한 것인가’ 오기가 발동했죠.”국내 서적을 찾아봤지만 소아과 책에 고작 5줄 설명이 전부였다. 그는 선진국 교육 사례를 찾아보고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서 전문가가 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식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사업 아이템으로 이어졌다. 산후조리원과 병원 등에 강좌를 열었다. “산모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서 실질적인 고민을 듣게 됐죠. 저 또한 두 아이를 모유 수유할 때 자세 때문에 엄청 고생했는데, 많은 이들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어요. 그래서 모유 수유를 편안히 하도록 돕는 도구들은 없을까 생각하게 됐죠. 알아보니 해외에는 이미 여러 도구들이 있는데, 국내에는 없더라고요.”산모 팔목 보호대, 허리띠 국내 최초 개발모유 수유는 한 번에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루 8~12번 정도 수
“제주포럼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포럼으로 자리 잡았어요. 중국의 보아오포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아시아 지역 내 최고 포럼이 될 날이 머지않았죠.”최근 제주 중문단지 내 제주평화연구원에서 만난 문태영 제주포럼 집행위원장(61·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제주평화연구원은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제주포럼의 주관 기관으로, 원장인 그가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문 위원장은 “지난해 제8회 포럼 때에는 세계 49개국에서 3600여명이 찾았다”며 “올해는 56개국 4000여명으로 참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서 국제 포럼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제주포럼 규모를 따라 올 곳은 아직 없다는 게 문 위원장의 자랑이다.제주포럼은 2001년 ‘평화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격년제로 외교·안보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동아시아 평화와 지역 공동체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다 2012년 포럼 개최를 연례화하고 ‘종합 포럼’으로 성격을 바꾸면서 규모와 인지도가 급성장했다. 문 위원장은 “경제, 경영, 문화, 인권, 청소년 등으로 의제가 다양화됐다”며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섬이기 때문에 환경 분야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제주포럼은 중국 보아오포럼과 자주 비교된다. 제주포럼과 보아오포럼은 같은 해에 출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아오포럼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업고 크게 성장했지만 제주포럼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중국 보아오포럼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후진타오
“휴가를 앞두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길이에요. 집기와 세제도 사고 바캉스 패션에 맞춰 액세서리와 의류도 좀 고르고 애완 용품도 같이 사야겠어요.”(김미영 씨·34) 백화점 얘기가 아니다. 생활용품에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어 ‘다 있소’로 불린다는 다이소 얘기다. 1000원 숍으로 잘 알려진 다이소는 유통업계에 균일가 시장을 형성하며 전국 900여 개 매장으로 세를 확장했다. 2012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배 증가한 7575억 원, 판매 수량은 연간 5억500만 개, 월평균 4200만 개, 일평균 약 138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일평균 10개 상품을 구입한 셈이다. 매월 600개 정도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대형 유통 업체에 밀리지 않는 기획력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수도 증가해 1호점 오픈 이후 연평균 140~150개를 꾸준히 신규 오픈하고 있다. 의아한 것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12년엔 1% 이하 영업이익률 기록 “아쉽게도 다이소의 수익성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회사들이 원가에 회사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먼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이 얼마인지 판단하고 그 가격을 소비자가격으로 결정합니다.” 창업주이자 다이소아성산업의 오너인 박정부 회장이 지난 7월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다이소의 성장 동력과 경영 비전을 발표하며 한 얘기다. 다이소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웅걸 다이소 홍보이사에 따르면 평균 1~1.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1% 이하로,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nbs
매년 1000여 명씩 인구가 줄어 고민이 깊던 경북 상주시는 최근 전국에서 몰려오는 이주민 덕에 활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520가구 966명이 상주시로 주소를 옮겼다. 올 들어 2월 27일 현재까지 110가구 193명이 상주시를 택하면서 말 그대로 이주 열풍이 불고 있다. 이주자 대부분은 퍼스트 잡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귀농·귀촌’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온다. 상주시가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상주시로 귀농한 이들 중 83%는 40~50대로, 대부분 은퇴 이주자였다. 귀농 전 직업도 사무직 혹은 전문직이 4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심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시골의 한적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주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시는 ‘농업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평지부터 중산간지대와 산간지대가 모두 있어 감·시설오이·한우·포도·벼·오디·사과·배 등 다품종을 경작할 수 있다. 평균 땅값도 3.3㎡당 10만 원으로 서울 및 경기도·강원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땅을 활용해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때 부담이 적다. 또한 전국 어디나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고 서울에서 고속도로도 2시간~2시간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한적한 농업 환경과 도심 접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수도권 은퇴자들이 선호한다. 50대, 나무 경작 ‘추천’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근홍(61) 씨는 안정된 노후 생활과 농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서울에서 이주했다. 한때는 삼성중공업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가졌고 사업으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게 거품처럼 느껴졌다. “옆에서 부추기니까
투자 재원 마련vs10조 유보지 노림수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즉각 시민 단체는 물론 여야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전국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터넷상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은 지난 6월 26일 기획재정부가 ‘공공 기관 선진화 계획’이라는 자료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49% 매각을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을 19대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미 인천공항 지분 매각 관련 법 개정은 18대 국회에서 무산된 바 있다. 18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고 여야는 지난해 말 예산안 심의에서 1차 지분 매각 예상 수입(4300억 원)을 빼버리는 초강수로 매각안을 좌초시켰었다. 그런데 정부가 다시 한 번 늦어도 정기국회(9월) 전에는 개정안을 올릴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법 개정을 다시 추진한다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배 구조를 선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매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산업은행·IBK기업은행·우리금융지주 등 정부가 공언했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은 대부분 현 정부 임기 안에 마무리되기 힘든 상황에서 인천공항공사라도 법 재상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시민단체·정치권 반대 ‘한목소리’정부가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사실이 알려지자 반대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 시민 단체들이 반대 서명을 발표했고 인터넷에서 인천공항 매각 반대 서명운동까지 일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월 27일 발표한성명에서 “정부가 공항의 지분 매각을 통해 국민이 얻게 될 이득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고 민
서울 논현동에 사는 김혜란(34) 씨는 8년째 다이어트 중이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남자 친구 때문이었다. 5년간 연애했던 남자 친구에게 “너 살쪘다”는 말을 듣자 충격을 받고 당시 가장 뜨고 있다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연예인 윤모 씨가 시작해 성공했다는 관리 프로그램으로 1회 비용은 20만 원에 달했다. 두 달 정도 4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관리를 받았고 그 결과 7kg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시 두 달 만에 7kg이 늘어 원상태로 돌아왔다. 1년 후 김 씨는 다시 한 번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당시 새롭게 각광받는 또 다른 관리 프로그램이었다. 식사 양을 반으로 줄였고 20회 관리에 160만 원을 들여 7kg을 감량했다. 하지만 4개월 뒤 체중을 확인한 김 씨는 깜짝 놀랐다. 몸무게가 10kg이 늘어 이전보다 3kg이 더 찐 것이었다. 그 뒤로도 김 씨는 매년 새로운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한약 다이어트, 퍼스널 트레이닝(PT) 등 남들이 많이 한다는 것은 다 해봤고 ‘마녀수프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등 트렌디한 다이어트 상품도 다 해봤다. 문제는 그때뿐이라는 것. 그는 “최상의 다이어트 방법이 있기는 하느냐”며 고민을 호소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다이어트를 시작해 5년 동안 감량한 체중을 유지한 사례는 전체의 5% 정도다. 그만큼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는 것 자체가 바늘구멍에 낙타 집어넣기처럼 어렵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한국인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2011년 23.3%로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기간에 살을 빼려다 보니 특정 상품을 찾게 된다. 여기에 그럴듯한 문구가 소
‘불통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다른 의견에 귀를 막는 소통 부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발적으로 찾아다니며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은 물론 무료 강연이 암거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연 열풍의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세대에서 시작해 강연을 즐기는 연령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도 따르게 마련이다. 강연 붐은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진다. 문화 콘텐츠로 떠오른 강연 열풍이 마케팅 코드로 번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1일, 연세대 노천극장에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수용 인원인 1만 명을 훌쩍 넘겨 빽빽한 모습이었다. 그들이 주목한 이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다. 무료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암표가 거래됐고 현장은 토론 열기로 가득했다. 그에 앞선 5월 30일, 한양대에서 열린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의 ‘IT 콘서트’ 현장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전 등록은 신청자 폭주로 하루 만에 마감됐고 강연 당일 아침 일찍부터 긴 행렬이 늘어섰다. 대학생을 비롯한 20대가 대부분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엔 ‘강연 열풍’이 불고 있다. 강연의 형태나 내용은 달라도 공통점은 뭇 콘서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경영인·방송인·예술가 등이 강연자로 나서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다. 2010년부터 시작한 ‘청춘페스티벌’에는 10만 명이 다녀갔고 시즌 때마다 적극 홍보에 나서는 고정 팬이 적지
청계천과 좁은 골목길을 지나 세운전자상가에 들어서니 온갖 부품과 공구, 전자제품 가게가 밀집해 있다. 계단에서 낮술을 즐기는 몇몇도 눈에 띄었다. 언뜻 보아도 평균 나이 40대 이상이 주름잡는 이 세운상가에서 왁자지껄 영어 소리가 들린다. 554호 안으로 들어가자 한쪽에선 회의를, 다른 한쪽에선 컴퓨터 작업을, 다른 한쪽에선 개인 업무를 보고 있었다. 우주인으로 유명한 고산 씨가 대표로 있는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다. “기술(Technology), 상상력(Imagination), 디자인(Design),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영어 앞 글자를 조합해 타이드라고 부릅니다. 사단법인으로 설립해 20여 명의 상근·비상근 직원이 있는데 사무실은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논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우주인 교체 이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 생활을 하던 고산 씨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했고 연수 차 들른 싱귤래리티(Singularity) 대학에서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미국에서 말하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뭔지 알아보기 위해 10주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진짜 좋은 거예요.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제 실리콘밸리에 가서 창업 과정을 지켜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창업 지원도 받는 거죠. 한국에 가서 내가 한 번 해보자, 결심했어요.”그렇게 지난해 2월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그동안 서울·안산과 미국 실리콘밸리·보스턴에서 싱귤래리티 10주 프로그램을 1박 2일로 압축한 ‘스타트업 스프링 보더’를 열었다. 올해에는 연세대 경영대에 관련 강의를 개설했다. 고산 대표가 직접 강의에 나서지는 않는다. 그는 각 분야 전문가와 벤처캐피
직장 7년 차 김 과장은 점심시간 예찬론자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 김 과장에게 황금 시간은 저녁이 아닌 점심이다. 하루 중 유일하게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녀는 요일별로 점심시간을 특별하게 활용한다. 외국어 공부와 운동, 피부 관리와 공연 감상, 친구와의 맛집 투어 등이다. 김 과장은 “지적 자극과 감성 충전으로 에너지를 얻어 오후 업무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점심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면서 불필요한 오히려 불필요한 야근이 줄었다”고 말한다.최근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를 중심으로 점심시간을 특별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4%가 ‘자기 계발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45.6%가 자기 계발을 하고 있으며 평균 1~2시간을 주로 활용했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는 일명 ‘런치 투어족’이 늘고 있다. 아침잠이 많은 비(非)아침형 인간, 지속적인 야근과 회식, 집안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점심시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하루 한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밥 대신 그 무엇을 선택함으로써 한 달이면 20시간, 1년이면 240시간을 벌 수 있다. 자기 계발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을 하기에도 충분하다. 어학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는 최모(42) 씨는 요즘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탄력적 점심시간 운영 제도’로 최대 2시간의 점심시간을 쓸 수 있어 매일 학원에 다니고 있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배운다. 점심시간 사내 방송을 통해 미니 중국어 강의를 듣곤 한다. 그는 “이른 아침 학원에 다닐 때는 결석을 많이 했는데
[물가와의 전쟁] 30세 직장인 이모 씨는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월 5년간 쓰던 피처폰을 버리고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다. 당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이 씨에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게 낫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55요금제(5만5000원)를 추천했다. 이미 신문에서 스마트폰 요금 폭탄 기사를 접한 이 씨는 무제한이면 안심이라는 생각에 55요금제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 뒤 이 씨는 매달 평균 7만 원 이상의 통신료를 냈다. 데이터 통신과 음성 통화, 문자 등이 결합된 이 요금제의 사용 가능한 음성 통화 시간은 300분. 갓 연애를 시작한 이 씨에게 한 달 5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반면 데이터 사용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진짜 필요한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을 적게 하고 음성 통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요금제였는데 그런 요금제는 없었어요. 쓰지 않는 데이터 요금을 계속 내는 것 같아 아까웠어요. 일반 요금제로 바꾸고 싶었지만 2년 약정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썼어요.”이 씨는 지난 2월 4세대(4G) 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휴대전화 판매 직원은 “62요금제(6만2000원)를 가장 많이 선택한다. 이 요금제를 쓰면 보조금 혜택이 커 거의 무료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4G는 속도가 빨라 조금만 써도 데이터 요금이 금세 오른다. 넉넉하게 5GB를 쓸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100만 원에 육박하는 기계 값과 데이터 폭탄 우려에 이 씨는 62요금제에 가입했다. 그 뒤로 이 씨는 추가 음성 통화료를 더해 8만 원 이상의 요금을 납부했다. LTE 요금제, 일반 요금으로 전환 불가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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