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시진핑 만난 이재용…中 미래사업 챙긴다 [영상]
입력
수정
지면A10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 참석
美·中 관세 전쟁 속 중국 출장
고위급 인맥 강화·정책 분석
샤오미·BYD 전기차 공장도 방문
삼성, 中 사업 전장 강화 움직임
조직개편으로 현장 경쟁력 강화
6박7일 中 출장 마치고 귀국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인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5년 3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이후 10년 만에 시 주석과 한자리에 앉았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대외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예컨대 최근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 등 미국산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입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중국엔 삼성 주요 계열사의 생산시설도 돌아가고 있다. 중국 시안에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고, 톈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이 들어서 있다. ‘시진핑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시안 낸드 공장은 이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보인 시설이기도 하다. 2019년 2월 설 연휴 때 방문해 라인 증축 공사를 챙겼고, 2020년 5월에도 이곳을 찾아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방중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의 무게추를 전장(전자장치) 부품 등 미래 사업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시 주석과의 면담 전인 지난 22일엔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 24일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선전 본사를 방문하는 등 ‘미래차 전장’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사업 조직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중국사업혁신팀 인력을 중국 법인과 각 사업부의 중국 영업 조직으로 보내 ‘현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6박7일 일정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