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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내전에 美 원조도 끊겨…'3중 악재' 덮친 미얀마

글로벌 포커스

원자폭탄 334개 맞먹는 위력
1600명 사망…만달레이 초토화
반군은 휴전 선언, 군정은 공습

국제사회 긴급 지원 나섰지만
인프라 무너져 구호 차질
"美 지원 축소로 피해 확산 우려"
< 생존자 수색 > 미얀마 중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9일 구조대원들이 만달레이의 붕괴된 12층 아파트 ‘스카이 빌라 콘도미니엄’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랜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가 규모 7.7 강진 참사까지 더해져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지속된 내전으로 사회 기반이 붕괴된 가운데 큰 지진이 덮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군사정권은 반군 지역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 구조·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지진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군정 수장인 민아웅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강진에 공습까지…사망자 1600명

지난 29일 미얀마 군사정권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낮 12시50분께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망자 1644명, 부상자 3408명이 발생했다. 전날 군정이 밝힌 사망자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진앙은 인구 120만 명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248㎞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6.4 규모의 강력한 여진도 곧장 잇따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보고서를 통해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일 확률이 71%에 달한다”고 추정했고 경제적 피해도 미얀마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 최대 1000억달러(약 147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GDP는 2023년 기준 667억6000만달러(약 98조원)다.

군사정권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구호 현장은 마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은 28일 오후 진앙 인근 나웅초 지역에 군부가 폭격을 가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이후 사가잉과 카야, 태국 접경 지역 등 반군 거점을 대상으로 한 공습이 이어졌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 와중에 군부는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집권 세력인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탈취했다. 쿠데타 이후 군정 정책 실패와 국제 제재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군부는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과 내전을 이어가 수세에 몰려 있다. 반군은 30일부터 2주간 휴전을 선언하고 국제기구의 구호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군정은 공습을 이어갔다.

◇구호 멈춘 美, 국제사회 지원 손길

내전 및 지진에 따른 기반 시설과 의료 체계 파괴로 미얀마 구호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력·통신망 손상과 군부의 정보 차단 등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지질학자 제스 피닉스는 “이번 지진 위력은 원자폭탄 334개와 맞먹는다”며 기반 시설이 다수 파괴됐으며 여진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CNN에 말했다.

구조가 지연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해외 원조 축소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 기능을 축소하며 미얀마 원조를 대폭 삭감했다. 미국 CNN은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얀마 원조 예산이 최소 5200만달러(약 760억원) 삭감됐다”고 보도했다. 국제기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조 삭감 조치로 이번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프리먼 국제앰네스티 미얀마 담당연구원은 “이번 지진은 군사 쿠데타 이래 내전 격화로 300만 명 이상 난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최악의 시점에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고립된 미얀마를 향해 국제사회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유엔은 긴급 지원금 500만달러(약 74억원)를 책정하고 구조 인력을 현지에 파견했다. 한국도 200만달러(약 29억원) 규모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다. 중국은 윈난성 구조팀 37명을 양곤에 급파했고, 러시아는 구조대원 120명과 구호물자를 항공편으로 보냈다. 인도는 수색·구조팀과 의료진을, 말레이시아는 구호 인력 50명을 30일 파견할 예정이다.

해외 원조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국민의 고통은 매우 안타깝다”며 “이 재난 대응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소현 기자 y2eonlee@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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