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선고 직후 희비 엇갈렸다…환호와 절망의 순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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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12시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만5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선고 결과를 듣고 모두 격분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쳤다”, “거짓말”, “말도 안 된다” 등을 곳곳에서 외쳤다.
오전 10시부터 대통령 관저 앞으로 집결한 이들은 선고 중계를 다 함께 지켜봤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할 때마다 할 말을 잃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한다는 주문이 선고되자 지지자들은 격분하거나 오열했다. 곳곳에서 욕설하거나 ‘탄핵 무효’라 적힌 팻말을 땅에 던지기도 했다. 탄핵 기각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던 전광훈 목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4·19와 5·16처럼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는 분들은 내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 모이라”고 독려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선 국민변호인단은 헌재의 탄핵 기각을 기대하면서 ‘직무 복귀 환영 퍼레이드’를 준비했지만 결국 행사를 취소해야만 했다.
반면 헌재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들은 헌재 인근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다 함께 모였다.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시민들은 비명 지르고 손뼉을 치며 서로 얼싸안았다. 기뻐서 바닥에 주저앉고 오열하는 모습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함께 대형 태극기를 들어 올렸고, ‘윤석열을 파면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선고 후 현장에서는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영도씨(64)는 “파면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각종 카르텔이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김다빈/김영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