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춤은 차분하다' 편견 부수는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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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신작
부드럽고 몸짓부터 빠르고 격렬한 안무로
한국 무용에 담긴 다양한 속도감 표현
장구, 드럼, 전자악기 조합한 몽환적인 음악에
LED 활용한 초현실적인 연출 더해져
오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무용단 신작 <스피드>는 한국 무용이 '차분하고 느리다'는 편견을 거부하는 무용극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연의 주제는 '속도'다. 한국 춤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다양한 속도감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이 의지는 악기 구성에서 드러난다. 우리 전통 악기인 장구와 드럼, 전자음악으로 꾸려졌다. 맑고 날카로운 장구 소리에 몽환적인 전자음악과 드럼의 강렬함을 조합한 시도다.
작품은 6개의 장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한 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 동안 무대는 2인무부터 14명의 군무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채워진다. 안무도 부드럽고 유연한 몸짓과 장구 소리에 맞춰 무용수들의 관절이 탁탁 꺾이고 튕기는 격렬한 움직임 사이를 오간다.
한 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 동안 한마디의 대사 없이 속도를 표현한 공연. 작품에 숨겨진 의미나 안무에 담긴 상징을 세세하게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부드럽고 차분하게 몸을 흐느적거리다가 장구 소리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본능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공연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