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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미술가] '중고 러닝머신 위 오리'로 본 인간의 삶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국계 美 작가' 레이첼 윤
노 페인 노 게인. /지갤러리 제공
삶이란 허무한 것. 이를 두고 싯다르타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고, 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한국계 미국 작가 레이첼 윤(31)은 중고 운동기구로 만든 작품을 통해 그 모습을 표현한다.

장난감 오리들을 러닝머신 위에 놓아 끝없이 달리게 한 작품의 제목은 ‘No Pain No Gain’(노력 없인 얻는 게 없다). 오리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AI로 만든 아름다운 가상의 자연 풍경 이미지가 있다.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理想鄕)을 좇아 끝없이 달려가는 것이 삶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그는 미국에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작가다.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마친 윤 작가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이 주는 ‘그레이트 리버스 비엔날레 상’을 수상했다. 서울 삼성동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노 스웨트(No Sweat)’는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전시장은 마사지 기기와 운동 기기 등을 사용해 만든 움직이는 작품들로 부산스럽다.
작가 프로필. /작가 제공
앞쪽의 '인랩쳐드'와 뒤쪽의 사우나 형태 설치. 사우나처럼 꾸며진 공간에 있는 작품들은 다른 작품보다 더 느리게 움직인다.
작품 ‘인랩쳐드(Enraptured·황홀한)’은 운동기구 위에 가짜 꽃(조화)을 올린 작품. 조화가 덜덜 떨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삶의 허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헛된 노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3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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