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선물 의혹' 통일교 총재 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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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건진법사에 목걸이 등 주고‘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출국 금지했다.
이권 청탁 개입 가능성 수사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최근 한 총재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한 총재는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 했으나 출국 금지 조치로 인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 총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2022년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등을 전달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선물이 캄보디아 사업 등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청탁과 연계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에도 “김 여사를 만나게 해달라”는 등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윤씨의 청탁 배후에 통일교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통일교의 실질적 최고 책임자인 한 총재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윤씨의 의혹에 대해 “개인의 사적인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검찰이 한 총재를 출국 금지 조치하면서 수사가 통일교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씨는 지난 2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제가 (한 총재에게) 아들과 같은 역할을 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2022년 7월 윤씨가 전씨를 통해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추진 관련 청탁을 시도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빈 기자 davinci@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