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좋 "광고도 IP 시장…영상 콘텐츠 경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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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리·송재원 스튜디오좋 대표 인터뷰
빙그레·롯데칠성음료 광고로 인기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브랜드 팬층 구축
"광고로 수익 내는 시장 온다"
"콘텐츠 분량 수렴...미드폼 경쟁 치열해질 것"
빙그레·롯데칠성음료 광고로 인기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브랜드 팬층 구축
"광고로 수익 내는 시장 온다"
"콘텐츠 분량 수렴...미드폼 경쟁 치열해질 것"

남우리 스튜디오좋 대표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고와 영상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튜디오좋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있는 광고제작사다. 2020년 빙그레가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선보인 광고인 ‘빙그레 메이커’ 시리즈를 제작해 광고 시장에서 IP 세계관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남 대표와 부부인 송재원 아트디렉터도 함께 이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제일기획 출신으로 유머 위주의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취미 삼아 올리다가 자체 사업에 도전했다.
광고 영상이 OTT 상영에 시사회까지 진출
스튜디오좋은 2020년대 광고업계에서 남다른 아이디어를 실현한 업체로 손꼽힌다. 이 광고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광고 시리즈였던 빙그레 메이커는 지난해 티빙, 웨이브, 라프텔 등 OTT 플랫폼에 별도 콘텐츠로 줄줄이 입점했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IP)TV 플랫폼인 ‘B tv’엔 이 회사가 제작한 롯데칠성음료 소주 ‘새로’의 광고가 들어갔다. 스튜디오좋은 이들 광고를 모아 영화관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상품 홍보가 목적인 광고로선 이례적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빛을 본 사례다. 광고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된 경우도 드물다.스튜디오좋은 브랜드별로 구축한 세계관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든다. 새로 광고에서 롯데칠성음료가 한국적 소재를 광고에 쓰자고 제안하면 스튜디오좋이 구미호 캐릭터를 만드는 식이다. 남 대표는 “광고 속 캐릭터가 팬층을 확보하면 소비자가 캐릭터 굿즈처럼 광고 상품을 사게 된다”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실물 배우 기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광고 제작사가 캐릭터 IP를 확보해 추가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IP로 광고 브랜드 유니버스 만든다”
스튜디오좋은 광고사 자체의 세계관으로 IP를 꾸리는 게 목표다. 일방적으로 의뢰를 받은 광고를 제작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겠다는 얘기다. 남 대표는 “내년부터는 의뢰받은 IP가 아니라 독자적인 IP를 개발해 광고로 엮겠다”며 “스튜디오좋이 만든 IP가 콘텐츠 허브가 돼 여러 광고주를 끌어들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여러 캐릭터가 뒤섞인 ‘마블 유니버스’처럼 갖가지 브랜드가 섞인 광고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남 대표는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드라마박스’의 애용자이기도 하다. 드라마박스는 일부 회차까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회차는 유료 결제로 시청하도록 한다. 웹툰 플랫폼과 비슷한 사업모델이다. 잘 만들어진 광고 IP가 있다면 숏폼 드라마처럼 광고 IP 콘텐츠도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스튜디오좋의 예상이다. 마케팅 부서가 돈을 쓰는 조직에서 돈을 버는 조직으로 바뀔 수 있단 얘기다.

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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