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차 신청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서울서부지검에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이를 방해한 혐의다. 두 사람은 ‘경호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경찰은 검찰이 보완 수사하도록 지시한 것을 추가로 진행한 뒤 다시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3일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개인 휴대폰과 업무용 휴대폰을 압수했다. 이때 확보한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기)을 통해 ‘경호처 강경파’인 두 사람과 윤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폰이다.

이번 구속영장 재신청은 반려된 지 보름여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지난달 말 보완 수사를 이유로 반려했다.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체포 상태로 조사받던 김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튿날 검찰이 기각해 석방했다.

류병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