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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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파킹통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단기자금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금융소비자라면 고금리 파킹통장의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기준금리 내려 은행권 예금 금리 하락

예·적금 금리 가파른 하락…고금리 '파킹통장'으로 단기자금 활용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2.74~3.0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7%로 전월(3.20%) 대비 0.13%포인트 내려갔다. 연 2%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예금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5월이나 7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이 똘똘한 파킹통장을 찾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처를 옮기기 전 대기 자금을 넣어두기 위해서다. 파킹통장은 우대조건들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짧은 예치 기간을 장점으로 갖춘 만큼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암호화폐, 미국 주식 등 투자처가 다양해진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돈을 묶어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점도 파킹통장의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 年 3% 막차 파킹통장 찾는다면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SC제일은행의 ‘Hi통장’이다. 우대금리 제공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기본금리 0.1%에 더해 우대금리를 최고 3.3%포인트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잔액 구간별로 1.8~2.8%포인트의 금리가 제공된다. 제휴 채널에서의 계좌 개설 시 0.1%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2%포인트, 프라이어리티 등급 이상 고객 0.2%포인트 등이 추가 제공된다.

iM뱅크의 ‘비상금박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객이 여유자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는 ‘비상금박스’는 일반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이다. 리뉴얼을 통해 가입 대상이 기존 만 35세 이하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완화됐다. 예치 한도는 2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오는 3월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1%에 추가로 연 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이 판매하는 ‘씨드모아 통장’ 역시 최고금리가 연 3.01%인 파킹통장이다. 다만 ‘씨드모아’ 통장의 최고금리도 잔액을 3억원 이상으로 유지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KB통장’도 주목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앱 모니모 전용 상품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상품으로, 200만원까지 최고 연 4% 이자를 제공한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유 입출금과 무료 송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고객이 이 통장에 자동이체 등을 연결하면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 저축은행, 인터넷은행 상품도 살펴야

저축은행의 상품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OK저축은행이 판매하는 ‘OK파킹플렉스통장’은 최고금리가 연 3.3%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대 500만원까지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도 여전히 인기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는 하루에 한 번씩 이자를 받고 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고금리는 연 2.7%다. 가입 한도도 제한이 없다. 다만 ’플러스박스‘의 최고금리는 50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루만 맡겨도 쏠쏠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게 파킹통장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