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1차에 끝내고 9시 귀가"…직장인들 돌변하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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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호프주점과 간이주점은 각각 2만2828곳, 9142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에 비해 호프주점은 1718곳, 간이주점은 731곳 각각 줄었다. 호프·간이주점은 맥주, 소주를 비롯한 술과 안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주점을 뜻한다. .
수도권을 중심으로 술집이 큰 폭 줄었다. 호프·간이주점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494곳, 485곳 감소했다. 코로나19 직후 회식 문화가 변화한 영향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식·저녁자리는 1개 주종으로 1차에 끝내고 9시에 집에 가자"는 이른바 '119문화'가 자리 잡았다. 한 대기업 임원은 "코로나19 직전에는 회식을 밤 12시 넘어서까지 이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요즘 1차로 9~10시에는 끝내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술집과 함께 PC방과 독서실 감소세도 뚜렷했다. 전국 PC방은 지난해 말 7243곳으로 전년 말보다 530개 줄었다. 모바일게임이 확산되면서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PC방을 찾는 비중은 2023년 12.1%에서 2024년 7.4%로 하락했다.
독서실도 지난해 말 6058곳으로 전년 말보다 716곳(10.6%)이나 감소했다. 스터디카페가 독서실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한 영향이다. 여기에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카공족'이 큰 폭 불어난 결과다.
반면에 게스트하우스·펜션 등의 사업자는 큰 폭 불었다. 지난해 말 펜션·게스트하우스는 지난해 말 3만1500곳으로 3405개나 늘었다. 코로나19 직후 외국인 관광객이 불어난 데다 여행 수요도 증가한 결과다. 피부·비뇨기과와 피부관리업체는 각각 352개, 5254개 늘어난 4990개, 6만757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사직한 전공의들의 피부과 개원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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