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계열사 동원 등을 약속하며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캡티브 영업’ 관행이 만연하자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에 나섰다. KB증권, 등 채권 인수·발행이 많은 대형사가 우선 타깃이다.

▶본지 2월 27일자 A1, 3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일 “캡티브와 관련한 자료 분석에는 이미 착수했다”며 “제대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이르면 이달 중 현장 검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관사의 캡티브 영업 때문에 채권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증권사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이나 인수 때 자사의 금융관계사 참여를 약속하면서 발행사 요구 금리를 맞춰주고,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뒤 일부 손실을 보면서 바로 처분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가 무리해서 회사채 주관사 업무를 따낸 뒤 발행사의 주식 발행이나 인수합병(M&A) 딜에서 손해를 만회해온 관행이 이번 검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각 증권사 계열사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현행법이나 시장 질서에 위배된 부분이 있었는지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별 회사채 발행 주관 실적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순으로 많았다.

배정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