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반등하고 있다. 연초 주춤하던 미국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국내 증시 관련 상품은 탄핵심판 선고, 공매도 재개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6일)간 국내에 상장된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해외 주식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5위와 9위에 오른 인도 증시 ETF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17.9% 오른 ‘밸류체인액티브’였다. 이 ETF는 테슬라(레버리지 ETF 포함)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등 다른 빅테크 종목을 혼합한 상품이다. 급락하던 테슬라가 최근 1주일간 27.9% 반등하자 관련 ETF 종목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익률 2위와 3위는 각각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와 ‘레버리지’(합성)가 차지했다.
4위는 ‘’였다. 테슬라, 팰런티어, 브로드컴,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6개 종목의 비중이 85%에 달하는 종목이다. 팰런티어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같은 기간 각각 15%, 20.7% 급등한 데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됐다. 이 밖에 ‘’(6위·9.94%), ‘’(10위·8.65%) 등 미국 관련 종목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조정이 마무리됐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나스닥종합지수가 4.4% 반등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공매도 재개 등을 앞둔 데다 조선·방위산업 등 주도주가 고평가 우려로 주춤하면서 증시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럽과 중국 등 다른 지역이 잠시 반등했지만 미국이 곧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주식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 우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