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김정근 대표 재선임 부결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 추진 반발
최대주주 지분 낮은 업체 '비상'
의 폐암 신약 ‘렉라자’ 원개발사 의 김정근 대표가 창업 2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 추진에 뿔난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다.
27일 개최된 오스코텍의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상정한 안건인 김 대표 재선임안이 소액주주연대의 반대로 부결됐다. 소액주주연대가 상정한 안건 5건 중 2건(집중투표제, 비상근 감사 1인 선임)도 통과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10월 오스코텍이 지분 59.12%를 들고 있는 제노스코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자 “오스코텍과의 중복 상장”이라며 반발해 왔다. 김 대표측은 “제노스코의 기업 가치가 오스코텍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렸다.
김 대표는 1998년 오스코텍을 창업한 후 처음으로 대표자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당분간 김정근(경영총괄), 윤태영(연구개발 총괄) 각자대표 체제에서 윤태영 단독 대표 체제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향후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바이오기업과 소액주주 간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율이 줄어든 공통점이 있다. 바이오기업들이 다른 업종보다 소액주주 등의 경영권 위협에 취약한 배경이다.
앞서 유전자 진단업체 파나진의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이 소액주주연대가 내세운 인물로 채워졌다.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다.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를 장악한 뒤 창업주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그룹에 300억원에 팔렸다. 은 지난 2월 신용철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8.37%인 상황에서 소액주주 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 소액주주연대가 승리하자 신 회장은 창업 25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났다.
현재 오스코텍의 김 대표 지분은 12.46%, 특수관계인을 합해도 12.84%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다수결의제’ 때문이다. 오스코텍 정관에 따르면 이사 두 명 동시 해임, 주주제안에 따른 이사 선임 또는 해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따른 새 이사 선임·해임 등에 대해 초다수결의 요건이 적용된다. 이들 안건이 통과되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80%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