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무한진화'…공·클럽·스타일 다바꿔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최경주(55)는 올 시즌을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공을 스릭슨 Z스타XV의 형광 노란색으로 바꿨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용하는 컬러볼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호그클래식에서 만난 최경주는 “컬러볼을 쓰니 거리도 좀 더 나가고 퍼팅할 때도 눈에 잘 들어와서 좋다”고 했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의 GT2로 바꿨다.

외양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30년 넘게 프로로 활동하며 쓰지 않던 선글라스를 지난해 말부터 착용하고 있다. 최경주는 “아직도 샷을 할 때는 어색해서 쓰지 않지만 눈 보호를 위해 코스를 걸을 때 선글라스 착용을 시작했다”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4세)을 새로 썼고, PGA챔피언스투어 더 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우승의 오랜 꿈도 이뤘다.

새 시즌을 준비한 지난겨울, 최경주는 쇠파이프로 타이어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임팩트 직전 자세를 잘 만들어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3㎏ 조금 넘는 쇠파이프로 하루 세 번에 나눠 총 60번씩 타이어를 쳤다. 그는 “쇠파이프로 20~30개 골프 스윙을 하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자꾸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이 더 시니어오픈 우승의 비법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페이드성 구질로 쳤는데 이 훈련을 통해 공을 똑바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34년차. 여전히 그는 스윙의 기본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다. 최경주는 “아무리 좋은 문짝을 만들어도 틀이 비뚤어져 있으면 문이 닫히지 않는다”며 “스윙도 마찬가지다. 틀이 견고해야 제대로 된 스윙을 했을 때 공도 제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강혜원 KL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