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사망' NC파크 구조물 추락…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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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리주체 조사…야구장 중대재해 적용 검토 첫 사례

경남경찰청은 31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관중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구장 시설물 관리 주체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사고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야구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검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된 지난 29일 경남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추락한 구조물에 맞아 머리를 다친 관중 A씨가 사망했다.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외장 마감 자재인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고, 이 사고로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사고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끝내 사망했다.
A씨의 동생은 쇄골이 부러져 치료 중이고, 다른 1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약 2.6m,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다.
평소에는 고정된 상태였으나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고,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했다.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3장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 가운데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KBO 사무국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 각 구단에 야구장이 해당 법령에 적용되는 시설이라는 점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산하 공기업인 창원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는 2019년 개장했다.
공단과 구단은 이 구장 사용과 관련한 계약을 맺었으나 구장 시설물 유지·관리에 대한 주체는 공단과 구단 가운데 누구한테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책임 소재는 추후 경찰 조사 등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해당 구조물이 정당한 이유로 설치됐는지, 시설관리 부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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