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브라 투체 최
이스탄불무역관 스페셜리스트
퀴브라 투체 최 이스탄불무역관 스페셜리스트
지난 2월 무역관에서는 튀르키예의 주요 지역 중 하나인 차나칼레에 위치한 차나칼레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가해 한국과 튀르키예 기업 간의 산업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차나칼레는 한국 건설 기업의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지역이다. 한국 건설 기업이 현지 건설 기업과 협력하여 건설 세계 최장의 현수교가 이곳에 있어서다.

튀르키예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서쪽으로는 유럽연합(EU), 동쪽으로는 코카서스 국가를 지나 중앙아시아로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북해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갈 수 있고, 남쪽으로는 종교적 중동과 연결된다.

이 같은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조임목이 튀르키예 북서부에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이스탄불을 지나는 보스포러스 해협이고, 다른 하나는 차나칼레 지역에 있는 다르다넬스 해협이다. 러시아에서 바다를 거쳐 지중해로 나오기 위해서는 흑해를 지나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고, 마르마라해를 거쳐 다르다넬스 해협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 두 개의 조임목의 가운데에 있는 마르마라해를 중심으로 한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은 튀르키예 경제 및 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간단히 말하면, 마르마라해 북쪽에는 튀르키예 경제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이스탄불이 있고, 마르마라해를 건너 그 남쪽에는 과거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자동차와 기계 산업이 발달한 부르사가 위치해 있다. 또 마르마라해 동쪽에는 자동차 및 철강 산업 관련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이즈미트가 있다. 차나칼레는 이처럼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중요한 마르마라해 서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바다와 바다를 이어주는 주요 해협은 그 지역 내에서 이동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마르마라해의 경제적 산업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지역 내 사람과 물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게 된다. 튀르키예는 마르마라해를 순환하는 순환 고속도로를 단계적으로 건설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프로젝트도 마르마라해 순환 도로 북부에 해당하는 북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제8구간에 해당된다.

차나칼레 대교는 말카라-차나칼레 고속도로의 핵심이 되는 교량으로, 이 고속도로는 마르마라 순환 도로의 북서부에 해당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이어주는 세 번째 대교의 공식 명칭은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이며, 이 대교도 북마르마라 고속도로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이 대교 또한 한국 건설 기업이 건설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만난 차나칼레 대학 관계자는 “말카라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마르마라해를 순환하는 순환 고속도로가 완성된다.

마르마라해 지역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꾸준히 참여를 해왔다. 또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이즈미트, 코자엘리, 부르사 등 마르마라해 인근 주요 지역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말카라에서 시작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이 지역 발전에 한국의 기여는 더욱 의미가 커진다고 할 것이다. 향후에도 제조업, 건설업, 물류업 등 튀르키예 주요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마르마래해 지역의 진출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