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하루 앞두고, 여야는 장외에서 여론 총력전을 펼친다. 국민의힘은 기각 또는 각하를, 더불어민주당은 인용을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야당과 함께 헌재 인근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후 오후 7시부터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끝장 대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은 이후 철야 농성도 진행한다. 이들은 4일 오전 선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농성을 진행한 뒤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 7시부터 헌재 인근인 안국역 앞에서 시작한 '릴레이 철야 농성'을 선고일 오전 7시까지 48시간 동안 이어간다.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안국역 앞에 텐트를 치고 조별로 4시간씩 릴레이로 '탄핵 기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약 20여명의 의원은 선고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방청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를 앞두고 막판까지 기각·각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외 집회'에 대해선 거리를 두면서도, 기각·각하에 힘을 싣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일 헌재 선고 결과 대통령의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드린다"며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강민구 변호사가 쓴 책인 '백척간두 끝자락에 서서'를 의원들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고 당일엔 국회에 함께 모여 TV 생중계로 선고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후 곧장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과 당 운영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국회에서 선고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다 함께 선고를 지켜보지는 않을 것 같다. 월드컵 시청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비공식적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지켜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