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기 든 카니…加자유당 지지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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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가능성 83%"
美에 강경대응 후 25%P↑
美에 강경대응 후 25%P↑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체 선거 예측 모델을 인용해 자유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확률을 83%,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을 73%로 제시했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4%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자유당 지지율은 올해 들어서만 25%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10년간 31개 선진국을 통틀어 정당 지지율이 100일 만에 25%포인트 이상 오른 사례는 2022년 슬로베니아 자유운동당이 유일하다. 자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공식 취임한 카니 총리는 25% 고율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적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 그는 “미국과의 오랜 관계는 끝났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간 이끈 자유당은 고물가, 주택 가격 급등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해 총선 참패가 예상됐다. 그러나 1월 트뤼도 전 총리 사임 발표를 기점으로 반미 정서가 캐나다 전역에 확산했고, 강경 대응을 앞세운 카니 총리의 등장으로 자유당 지지율이 보수당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1~3일 캐나다 전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자유당은 지지율 46%를 얻어 보수당(34%)을 12%포인트 앞질렀다. 이는 자유당이 단독으로 과반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수 정당 지지층이 자유당으로 결집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진보 성향의 신민주당(NDP) 지지층 이탈이 자유당 지지율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DP 지지율은 8%로 2021년 총선 때(18%)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NDP가 현재 보유한 24석 중 20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임다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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