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 공포 확산…중국이 전세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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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술시장 '퍼펙트 스톰' 오나
아트바젤, UBS '글로벌 미술시장 보고서'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12%, 한국 -15%
중국 -31% '급감' 영향
향후 전망도 어두워
아트바젤, UBS '글로벌 미술시장 보고서'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12%, 한국 -15%
중국 -31% '급감' 영향
향후 전망도 어두워

올해 전망은 더 암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진적인 관세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 미술품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고꾸라진 中, 세계 시장 끌어내렸다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투자회사 UBS가 8일 발표한 ‘글로벌 아트 마켓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575억달러(약 84조5000억원)였다. 전년도(-4%)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가격대별로 보면 고가 작품의 거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00만달러(약 147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미술품 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불황으로 인해 비싼 작품을 제 값에 팔 수 없게 되자 소유자들이 시장에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진콜까지…‘퍼펙트 스톰’ 오나
문제는 향후 시장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미술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글로벌 경매사들은 일부 채무자들에게 마진콜을 발동했다. ‘계속 대출을 유지하고 싶으면 추가금을 내거나 더 비싼 작품을 맡기라’고 요구했다는 뜻이다. 소더비 관계자는 “담보인 미술품 가격이 지난 2년간 대체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술계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는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 작품과 가구, 골동품 등 주요 상품 값은 물론 운송, 배송, 작가와 미술관의 문화 교류 등 관련 비용이 급증해 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트뉴스는 전 미국 상무부 장관이자 세계적인 수집가인 윌버 로스의 말을 인용해 “자유무역항에 예술품을 보관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관세 회피가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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